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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강풀.
게시물ID : freeboard_217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추참치
추천 : 2
조회수 : 1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8/18 18:17:06
그가 나와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강풀의 '26년' ...
처음에는 뭐 이런걸 다 연재하는 걸까 생각했다.
솔직히 우리나라 국정원이나 안기부나 하는 것들의 횡포나 전횡이 오죽이나 심했는가
반면에 아버지의 피가 더 진하다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의 광주사태에 대한
접근이 무모하면서도, 시대에 반하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했었다.
그리고, 은근히 강풀이 신변위협을 당해서 중단될 수도 있을 줄 알았다.

나약한 각오로는 연재 시작하지도 않았겠지.
결혼하고 가정을 가지게 되면 몸을 사리게 되는데, 그는 소시민의 역량이 없는 걸까.
간혹 꽁트 형식의 자신의 겁많음과 엉뚱함을 보여주던 것들과 참으로 대조적이다.

아무튼, '26년' 을 한달여 보다가 말았다.
시나리오도 무겁거니와, 한주에 한두편씩 연재되는 속도에 , 해당 편의 전개속도가
꽤나 늦었기도 하며, 아버지의 피를 받아서인지 어딘가 내켜하지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게시물에 일단락 쉬지않고 연재되는 것들을 보고는
'언제고 읽기는 읽어야겠지' 라고 생각만 하고 그에 그칠 뿐이었다.

오늘, 시간이 되기에 읽어보았다.
이 사람 대단하다. 애초에 작품에 엄청난 흡입력이 있지만,
울분과 분노, 답답함, 안타까움, 형용할 수 없는 슬픈 다중창을 느끼고 있노라면
굉장하다라는 것 밖에 답이 안나온다.

'햇빛이 찬란한 거리' 편.
속에서 무언가 스물스물 거리는데, 미치겠더라, 
어딘가 굉장히 간지러운데 여기 저기 긁어도 시원함을 느낄수 없듯,
무작정 화가나서 어딘가로 아무리 분출해도 화가 풀리지 않는 느낌.

강풀의 '26'년은 픽션과 논픽션이 가미된 수작중에 수작이리라.
평소에도 연출력은 좋았으나 그림의 질은 솔직히 좋게 보기가 힘들었었다.
이번에 문제의 작품은 그림의 수준까지 올려가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 시켰고,
그렇게도 그토록 열심히 그려서 우리에게 어떤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것?
추악한 진실이 예쁜 포장으로 유리관 안에 진열되어 있는 것은 너무도 많다.
그런 것들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스스로가 느꼈던 것'들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그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뭐든것에 무감해지고 불감해진 우리들의 시대상에 대한 마음 한켠의 경고음은 아닐까

솔직한 말로 지금에 와서 난 오히려 모르겠다.

말로는 모르겠다고 했으나, 내 마음속에 무언가가 조금씩 다른 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무시하는 것일까
지역감정의 편린이 아직도 남아서 앙금을 풀지 못하고 서로가 반목하는 것에 대해 체념하는 것일까

너무도 궁금하다.
하지만 알고싶지 않다.




무관심과 관조와 허영과 부정함과 정처없음에 조금씩 조금씩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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