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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20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born
추천 : 58
조회수 : 4238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2/20 23:59: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2/20 20:15:26

이번 크리스마스는 홀로 보내지 않겠군요..

수능 보고 난 고3 졸업반 학생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학교도 쉬는 터라 할 일도 없었는데

마침 고1 때 같은 반 아이들이 놀자며 부르더군요.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이라 남자애들 5명과 여자애들 4명,

그리고 저, 이렇게 10명이서 모였습니다.

여자애들 가운데는 우리 학교 퀸카인 여자 아이도 섞여있더군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나름 전교권이라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대쉬하는 남자애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얘가 워낙 숯기가 없어서 지금까지 남자친구도 못 사귀어 보았다더군요.

저도 관심은 있었지만 워낙 저보다 나은 아이라 대쉬도 못하고 그냥 친구로만 지냈죠.

어쨌든 다들 분식집에서 모여 맛있게 먹고

다음에는 노래방을 갔습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노래도 불렀죠.

그리고나서 여차저차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 늦게 되어 다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우리 학교 퀸카 여자아이와 집 가는 길이 같더라구요.

그래서 "늦었는데 내가 데려다 줄까?"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계속 둘이서 뻘쭘하게 말도 없이 걷다가

그 아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자 대뜸

"너 아까 노래 잘 부르더라.."라며 웃더군요.

대충 "응"이라며 대답했지만 그 때부터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구요.

그리고 마음 속으론 '혹시 기나긴 솔로 생활을 끊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헛된 희망도..

그 아이의 아파트까지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헤어지려고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저기.."라며 부르더라구요..

콩닥콩닥 뛰던 가슴이 드디어 요동을 치더군요.

돌아서서 희미한 정신으로 간신히 "왜?"라고 물었지만 이미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사실.."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그 아이의 얼굴이 발개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 너 좋아했었는데.."라며 고백을 먼저 하더군요.

마치 순정만화에서 쉬는 시간에 남자 주인공을 학교 옥상으로 불러서

부끄럽게 고백하는 여 주인공의 모습이였죠.

'아.. 올게 왔구나..'라며 저도

"나도 실은 너 좋아했었는데 그동안 고백을 못했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도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같이 명동을 가기로는 얼어죽을 이번 크리스마스도 솔로로 보내고 집에서 TV 보면서 케빈이랑 놀고 자빠졌겠지 나의 유일한 낙은 이렇게 컴퓨터나 붙잡고 낚시질이나 하는거지 내가 전생에 무슨 업보를 쌓았길래 솔로로 살아야만 하는거냐 내가 무슨 김태희나 송혜교를 바랬어? 그냥 참한 여자친구 하나만 점찍어주면 어디 덧나냐 진작 신이 있었으면 나같은 중생이나 구제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이 빌어먹을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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