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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
게시물ID : humorbest_220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샤핑마
추천 : 160
조회수 : 2689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2/22 14:02:28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2/22 11:43:40

이하 원문: http://www.jangsu.ms.kr/

안녕하십니까? 

  저는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도와주고,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도록 보살피고,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교육도우미'가 될 것을 약속드리면서 도종환 시인의 
  ' 어릴 때 내 꿈'으로 인사드립니다.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애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2008. 3. 1 장수중학교장 김 인 봉-





이런 교장을 일제고사 거부하고 체험학습 보내서 중징계 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중징계 조치에 반발하는 학부모님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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