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설은 잘보내시는 중인지요?
오전에 차례 지내고 집에서 뒹굴면서 1일차를 쓴 첫번째 글이
베스트 올라간거 보고 두번째 글을 쓰는 중입니다
그럼 2일차...
2일차는 한국 여행사에서 미리 예약한 예류 - 스펀 - 지우펀 버스투어를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12시 20분에 타이페이 처찬 (메인스테이션) 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어서
오전에는 시간이 남았죠
그래서 많이 알려진 누가 크래커 가게인 미미 크래커를 사러 갔습니다
숙소에서 시먼(서문)역으로 가는 길
가까운 곳에 철컹철컹 경찰서가 있었습니다
파출소급은 아니고 건물 규모로 보아 최소 지역 서급
대만서는 스쿠터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면 우르르 뛰어 나갑니다
매우 흔한 교통수단이지만 한국사람은 타면 안됩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이 통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타다가 걸리면 철컹철컹
당연히 일반 자동차도 걸리면 철컹철컹 합니다
대만 신호등 은근 귀엽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는데 녹색 사람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그러다 시간이 얼마 안남으면 녹색 사람이 뛰기 시작합니다
타이완의 타이페이 첩운(민첩하게 운송하는 수단.. 지하철을 말합니다) 모습은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영어로 이지카드라고 부르는 요요카를 시먼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입해서 탑승
타이페이 돌아다니려면 필수죠
가오슝을 중심으로 한 타이페이 남부지역은 요요카가 통하지 않고
이카통이라는 교통카드가 통용되었는데 최근에는 두 카드 모두 전국적으로 통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은 첩운소녀가 있는 이카통을 추천....
좌석배치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풍경은 비슷합니다
내릴 문에서는 바로 위 사진처럼 본측개문 램프에 불이 들어오거나
저 램프가 없는 열차는 전광판에 이쪽 열린다고 표시가 됩니다
동먼역 부근입니다
여기서도 스쿠터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골목길은 웬지 일본을 연상케 하는 느낌도 나네요
미미 크래커 앞입니다
9시 개점이어서 9시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눈대중으로 100여명? 제가 사갈때쯤 되니 제 뒤로 그 이상 되는 사람들이 더 서더군요
거의 대부분 한국 관광객, 특히 여자분들입니다 ㅋ
비가 좀 내려서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나왔기도 하고 시간도 남았으니 뭘 좀 구경하고 들어가야죠
용산사로 갑니다
타이페이 첩운 용산사역에서 내리면 친절하게 안내판이 인도해줍니다
한자만 읽을 줄 알면 어렵지 않아요
이날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단체로 왔는지 몰려다니더군요
기둥에 조각이 정교하고 한국 사찰 양식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시 첩운을 타고 숙소 방면 이동
일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BL 라인입니다
숙소에다가 미미크래커 놓아두고 간식으로 한통만 챙겨서 나갑니다
그리고 맛은 일단 봐야죠 ㅎ
미미크래커를 3통 샀습니다 통당 150원
예약 안하면 인당 최대 4통 구입 가능이라는군요
저는 바리바리 싸갈건 아니니 3통 사서 대만 다니는 동안 간식용으로 썼습니다
먹자마자 "와.. 맛있네" 이런건 아닌데
짭쪼름한 야채크래커 사이에 쫀득한 누가가 들어 있어서
은근한 중독성을 보여줍니다
먹다보면 어느새 양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다만.. 미미 크래커에서만 파는건 아니고 나중에 알게된건데
개인적으로는 지우편에 누가 크래커 가게가 조금 더 낫기는 하더군요
스타일이 다른데 지우펀 쪽 가게가 덜 자극적이고 부드러운 맛
물론 미미 크래커도 맛있는 편이기는 합니다
숙소에서 타이페이 처찬 방향으로 가는 길
카메라 / 영상기기 / 음향기기 가게들이 몰린 골목입니다
아직 시간이 되지는 않아 타이페이 처찬 건너편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춘수당에서 간단하게 요기합니다
어차피 돌아다니면서 간식거리를 많이 먹을 예정이라 정식 식사는 안하고
그냥 이정도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첫번째로 들른 곳은 예류해양지질공원입니다
해안가에 독특한 지형이 형성된 곳인데 외계 행성 표면 같은 느낌입니다
바닷물에 침식된 지형이 묘합니다
이게 잉어 바위였던가...
이게 여왕머리 바위인데 사람 없는 각도 피해서 찍느라 여왕머리처럼 안나왔네요
여왕머리 찾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가서 사람들 줄서있는 곳이 여왕머리
출구 쪽으로 나오면 지역 해산물 파는 시장이 있습니다
저기서 먹어볼만한건 다른거 없고 왼쪽 아래 보이는 게 튀김이랑 '석과' 라는 과일입니다
자그만 게 튀김은 잘 튀겨져서 과자 같은 느낌이고 석과는 달달한게 딱 디저트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저 동네 관광객 바가지 없는듯 합니다
두번째 목적지 스펀 폭포 가는 길입니다
저 석탄은 '국보급' 이라고 붙어 놓았고 가져가면 안된다는데
어째 저렇게 허술하게 보관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예전에 탄 캐던 동네였다네요
가는 길에 보이는 기찻길은 실제 기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스펀 폭포입니다
사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느낌이 강합니다
물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보면 공구리 쳐놨어요
어디 블로그에 동양의 나이아가라니 뭐니 하는거 써놨는데 구라입니다
스펀 옆에 있어서 그냥 들러볼만한 곳 정도지 엄청나고 그런건 아님
천등 날리는 스펀입니다
원래 별거 없는 동네였는데 타이완 정부에서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적당히 이야기를 넣어 천등 쪽으로 적극 밀어주면서 뜬 동네라는군요
저렇게 건물이 허름해보여도 천등으로 떼돈 벌었다고 합니다
천등 가게 주인들 퇴근할 때 벤츠 타고 퇴근한다네요
닭날개 볶음밥입니다
닭날개 겉부분은 놓아두고 안에 뼈를 뽑아낸 다음
거기에 뼈대신 볶음밥을 채워 넣은 음식입니다
세군데인가 파는데 안쪽에 있는 가게가 맛있으니 거기로 가시길
그리고 여기서 땅콩 아이스크림 파는 곳도 있는데 비추입니다
원조인 지우펀꺼 드세요
이거 들고 우걱우걱 씹으면서 천등 가게를 둘러보시면 됩니다
천등 가격은 단색모델 TWD 150원, 다색모델 TWD 200원 입니다
가게마다 가격 다르지 않고 전부 통일되어 있습니다
가게 들어가면 가게 직원이 좍 안내해주고 천등 날리는 것, 촬영까지 다 도와줍니다 ㅋ
폰 넘겨주면 상황 맞춰서 포즈 요구하며 사진에 동영상까지 다 찍어주는데
매우 능숙합니다 믿고 맡기면 됩니다
사진 속 보이는 철로는 실제 기차가 다닙니다
가끔 이렇게 기차가 지나가는데 기차가 올때 되면 경고음이 울리고
기차도 저 지역에서는 서행을 하니 걱정 마시고 경고음 울릴때
가장자리로 피하기만 하시면 됩니다
지우펀입니다
원래 금광 노동자들이 살던 동네였다는군요
혹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라고 하는데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씨는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그 설을 부인했습니다
어쨌든 쇠락해가던 동네를 관광지로 개발해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산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불빛이 밝아지면서 이 동네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 도착할때 즈음에 간간히 날리는 수준이었던 빗방울이
거세지고 홍등도 군데군데 꺼졌습니다. 날 잘 못 잡았네요
그래도 왔으니 구경은 해야죠
세븐일레븐 옆 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파인애플 과자인 펑리수 파는 가게가 있고
바로 마주보면서 망고젤리 파는 가게 있습니다
양쪽 다 어느정도 수준 있는 가게입니다
구입하셔도 무방.
다만... 개인적으로 펑리수는 써니힐 물건이 가장 맛있기는 했는데 취향껏 사세요 ㅎ
거기서 조금 더 가면 길이 꺾이는 곳 전에 누가 크래커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제 취향상으로는 미미보다 거기 크래커 맛이 더 나았던 듯
유명한 오카리나 만드는 아저씨입니다
가끔 저렇게 시범도 보여줍니다 운좋게 보았습니다
이게 땅콩 아이스크림입니다
땅콩 가루 섞인 아이스크림을 밀가루피에 싸서 주는데 간식거리로 괜찮습니다
다니다보니 비가 더 심해져서 풍경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날도 어두워서 야경도 제대로 못건졌네요
아무튼 지우펀은 이렇게 마무리
타이페이로 돌아오니 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저녁을 해결해야겠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먼딩 입구 쪽에 있는 1973 치킨에서 포장을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착합니다
그리고 아종면선에 들러서...
곱창국수도 하나 같이 포장해갑니다
숙소 1층 편의점에서 맥주도 사가지고 올라가면 PROFIT!
이렇게 2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