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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 여친 2 -바람-
게시물ID : humorstory_220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찌Ω
추천 : 15
조회수 : 13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2/27 02:25:23
연애를 시작한지 2달쯤 지나서 였습니다

늦겨울에 시작한 연애는 이제 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마지막 남은 한 학기를 위해 대학교에 

복학을 해 있었습니다

때문에 여친님과는 주말에만 보는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구요

그러다 저에게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엔

가슴속 아련함이 있었던 그런 사이였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후배 친구...

물론 그래서는 안되었지만 장거리 연애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고

살갑게 구는 그녀에게 저는 아주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바람은 스쳐 지나가는 것

봄바람에 가벼운 꿈을 꾼듯이 그녀는 스쳐지나갔고 

이윽고 저는 정신을 차리고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여친님과 술을 한잔 하는데 이러더군요

" 그 친구는 잘지내??"

"응 누구??"

"그 애 말이야 그애"

"그 애가 누군데??"

"너에게 도시락 싸다주는 그애!!"

헉!!!!

"너 ..........알고 있었어??"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은채 태연하게 말을 하더군요

"괜찮아 괜찮아 어서 안주먹어 ㅎㅎ"

너무 놀라 몸은 얼음이 되었고 머릿속은 복잡했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뭐라고 변명할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당황한 저의 표정을 즐기며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나 너꺼 핸드폰 비밀번호 알고있어"

"보려고 한건 아닌데 우연히알게됐어.. 그리고 네 문자 다봤고 "

"헉 어떻게 하지 ㅜ"

문자를 다 봤다는데 뭐라 변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계속 미안하다고 빌기만 했습니다

"괜찮아 넌 지금 내옆에 있으니까"

정말 뭐라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시방석같은 술자리는 계속됐고

새벽 늦게 서야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설때 물었습니다

"너 근데 왜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척 했어??"

"아무렇지 않았어??"

궁금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참 뻔뻔한 질문이었습니다 

"바람은 말 그대로 바람이잖어...언젠가 스쳐 지나갈..."

"바람은 스쳐 지나갔고 사랑하는 넌 지금 내 옆에 있고..."

"내가 그 사실을 알고 너한테 화내며 따졌어봐.. 

"너 나랑 헤어지자고 했을껄..미안하다고 ㅎㅎ 

"잘가라"

그렇게 돌아서서 몇발자국 가는데 그녀가 부르더군요

"야~ 너 한번은 봐주지만 두번은 안돼 내가 한번 겪어보니까 너무 힘들더라"

"한번더 그러면 너 자고 있을때 목졸라 죽여버릴거야ㅋㅋㅋㅋ

" 안녕~"

ㅎㅎ 정말 대단한 여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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