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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고양이 사건(분양도 합니다 ㅠ)
게시물ID : animal_10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건방올챙이
추천 : 11
조회수 : 255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1/25 20:33:28
예전에 몇번 글을 올렸는데 제가 사는 자취방건물 마당에는 길냥이 일가가 살고 있습니다. 

3층 건물인데 3층 주인집 아줌마가 어느정도 용인해주시고 1층 아주머니가 사료주시고 저도 종종 

사료챙겨주고 놀아주곤 하면서 살고 있었죠. 근데 벌써 새끼를 두번이나 낳은지라 TNR을 결정하고 

큰아이들 3마리랑 어미고양이는 중성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밤 도착했죠. 문제는 이게 아니라... 

어제 밤에 자고 있는데.. 3시쯤 밖에서 우당탕 소리가 크게 들리더라구요. 

수술하고 와서 애들이 민감해서 싸우나 싶어서 졸린눈 비비면서 문을 열었는데...

제눈에 들어온건 어떤 아저씨가 새끼고양이 목덜미를 잡고 머리쪽을 진짜 죽도록 패면서 들고가는

장면이었죠...

잠이 확깨서 뭔일인가 싶어서 우선 달려가서 말렸습니다. 말리고 내려놓고 보니 고양이가 일어서지도 못하고

눈만 깜빡이고 숨쉬고 있더군요...대체 왜그러냐니까.. 하시는 말씀이 신문배달을 하는도중에 고양이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물었다는군요. 물린상처도 봤는데 확실히 여러곳을 물리긴 했더군요.

태어나서부터 사람보고 자란 고양이라 지나다니는 초딩들이 끌어안고 놀아도 안무는 아이들인데 뭔일이 

있었던건지... 일단 급한 마음에 연고랑 밴드, 휴지 가져다드리고 병원 가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자는 누날 깨워서 고양이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날따라 술먹고온 누나가 차 학교에 냅두고 와서

일단 수건에 싸서 집근처 병원을 갔는데 두곳다 닫았더군요. 다시 집에 들려서 옷챙겨입고 인터넷으로 

24시간 병원 검색해서 케이지에 고양이 담아서 할증택시님 타고ㅠㅠ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움직이도 못하던게 좀 기운이 났는지 앉아있긴하더군요. 수의사선생님께 보이고 엑스레이 찍어본 결과

다행히 뼈나 내장쪽에 큰문젠 안보였고, 심하게흥분된 상태라고 하더군요. 진정제랑 혹시몰라 항생제 맞고

퇴원... 집에와서 일단 물이랑 캔하나 뜯어주니 허겁지겁 기어가서 먹고 자길래 저도 같이 잠들었는데...

새벽내내 울어서 자다깨서 달래고 자고 또 울고 깨고 달래고...반복하다가 9시 강의 지각크리뜰뻔 했네요.

결과적으로 아깽이는 잘 누워서 뒹굴고 있습니다. 저 이거 쓰는거 보면서 수건가지고 놀고 있네요.

아직 막 뛰어다니진 못하지만 하루도 안됐는데 어느정도 회복한거 보면 며칠 지나면 괜찮을 것 같네요.

어찌보면 제가 개새끼 같은 느낌도 나네요. 사람 물렸는데 연고랑 밴드주고 고양이는 병원데려가고;;

사람과 동물사이에서 일어난 일은 딜레마가 항상 따르는 것 같네요. 이번 일에서 길냥이 밥주더라도

관리가 필요한걸 느꼈어요. 이런 일이 생기면 물린사람은 누굴 탓할 것이고, 주인없는 길냥이는 누가 치료해

줄까요? 머리가 아직 좀 복잡하네요. 동물이랑 사람이랑 공존하는게 쉽지는 않네요. 생활범위가 겹치는 이상

일은 생길테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얼른 좋은 주인 만나면 좋겠는데...에고;

근데 아직도 의문인건...왜 새끼고양이가 그렇게 피나도록 사람을 물었는가?

왜 물려서 화났으면 그자리서 때리지 않고 데리고 나가면서 때렸는가?

어제밤 마지막으로 들어온건 누나고 대문은 잠겨있었는데 왜 대문이 열려있었나?

왜 평소엔 밖에서 계단으로 던지는 신문을 문앞까지 가져다주려고 했나?

그리고 내 빵꾸난 지갑은 누가 채워주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니다.

암튼 다들... 길냥이 밥만 챙겨주지 마시구... 관리도 잘 합시다 ㅠ 

사람과 동물, 급한 상황에서는 사람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진 첨부합니다. 혹시 분양받으실 분이 계시다면 댓글주세요. 서울 상도동이구요.

병원에서 데려와서 일단 약 3일치 받아온거 먹이고 기운 차릴때까지 임보는 가능한데 원래 키우던 고양이가

너무 싫어하기도 하고... 자취생 자금압박으로 두마리는 무리지 싶네요 ㅠ

이쁜 아닌데 데려가실 분 없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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