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군은 지난 10월 부터 지금까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에 학교 측은 정 군에게 하지말것을 강요하며 퇴학을 시키겠다고 했다.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우는 시험'이라며 부당함을 알리던 학생이 학교측으로부터 퇴학 당할 위기에 놓였다. 서울 강서구 백암고등학교 2학년생인 정재호 군은 학업성취도평가가 시작되기 전인 10월 초 서울 오류중학교 앞에서 이 시험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다 백암고 체육교사에게 발각됐다. 이어 정 군은 같은 달 성취도평가가 시작된 14일, 시험을 보는 학년은 아니었지만 일제고사가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줄 세우는 시험이란 이유로 등교를 거부했다. 정 군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정 군의 결석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 결국 정 군은 다음날인 15일 부모님과 함께 학교에 출석해야만 했다. 학교에 출석한 정 군은 학생부로 끌려갔고 체벌을 비롯해 진술서를 작성했으며 학교 측에서는 퇴학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군은 12월 19일 자신이 다니는 백암고 정문 앞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다시 나눠줬다. 결국 정 군은 학교 앞에 설치된 CCTV에 찍혔고, 학교장은 이를 담임교사에게 알렸다. 담임교사는 정 군에게 와서 집에 가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했다. 담임교사는 정 군에게 "학교 앞 CCTV는 교장선생님 집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군은 “학교 측에서 ‘다시는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했다”면서 “진술서를 쓰는 것은 상황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서약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또 정 군은 “방학이 24일이니까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은 아마 22일, 23일 일 것”이라고 예상한 후 “퇴학을 당하더라도 학교 앞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나눠줄 것이며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보충수업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기사입력: 2008-12-21 14:08:41 최종편집: 2008-12-22 08: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