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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11월 13일 Am 11:38
게시물ID : art_2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loce
추천 : 0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1/25 22:08:53
11월 13일 Am 11:38
-i*


아침이 되면 손가락 첫째 마디들이 굳어져 간다 
입속에 갇힌 나비들의 정액냄새가 별들의 내장 속으로 흘러간다 
새벽달과 새벽달이 인사를 건네오는 닫혀있는 입술들의 굳어짐 


비릿한 것과 입안에 슬금슬금(조용하지만 조용하게) 퍼진다 
굳어진 눈알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붉은 십자가가 하늘을 밝히고 있는 곳 
내가 없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빈 교실에 그림자와 앉는다
달에 걸린 거미줄에서 미세한 진동이 그림자로 다가온다 
떨어지는 낙엽의 속도가 손등위로 얼어붙자 
짧아지는 머리칼이 어둠속으로 기어가는 추위
 

떨어지는 나비의 공포가 
모든걸 하얗게 태운다 
한 개의 공포 한 개의 다짐
콘크리트 바닥이 나비를 폭식한다 


(발바닥을 때며) 흰 이빨을 들어내며 웃고 있다


지워져 가는 칠판에 피 묻은 숨결을 
담고 굳은 손가락을 씹어 먹는다























*i:수학에서 사용되는 용어, I는 수학에서 존재하지 않는 허수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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