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그늘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리
오묘하고도 미묘한 색감의 차이
어찌 눈부신 빛만 있어 생겨나는가
저 작고 작은 하루살이도 그늘이 있고
때론 저보다 큰 그늘을 힘겹게 달고
시간을 날아 날아가고
하루살이 날개만큼씩 오는 봄을 맞이하듯
너와 나도 슬프기에 껴안지 못했던 것들을
저도 슬프지 않게 꼬옥 안아주고 달래주자
슬픔이 목울대에 걸렸다면 울대를 쳐내고
제가 허연 치아인 양 웃는다면 이를 뽑아내고
잇몸의 부드러운 속살로 내일은 바보 같이 웃어보자
2003. 4.
아오, 나 요즘 정줄 놓은 듯해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막 올리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