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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2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굴너굴
추천 : 3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03/31 17:24:57
나는 고양이
주인잃은 고양이.
냥아 냥아 불러주던
주인을 잃은 고양이
고운 손길 못 잊어
길가에서 울고있는
나는 길고양이.
주인 잃은 고양이.
어제 새벽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벌써 시험때문에 사랑했던 사람을 두 번째로 떠나보내는군요..
저는 공부하면서 연애를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고
그녀 또한 제가 공부만 하고 있을 때 뒷바라지만을 해 줄 수 있는 성격도 아니었어요.
실은 저도 자신 없구요...
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고시 붙고 나서 기다려준 애인 버리는 남자들도 많잖아요.
저도 또한 속물이라 그러지 않는다는 장담도 할 수 없고
그러지 않는다 해도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도 없구요...
그리고, 여자친구의 이전 남자친구가 군대에 갔을 때
여자친구는 그걸 꾹 참고 기다려줬는데
남자는 제 여자친구를 차버렸대요.
이전 남자친구는 군인에
그 다음 남자친구는 고시생이면 너무 안쓰럽잖아요..ㅠ
우린 돈 없어도 행복했는데...
서로 힘든 걸 아니까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고
기념일에도 같이 얼굴보면서 밥 먹는걸로 서로 만족했는데...
비록 둘 다 돈은 없었어도
사랑받는다는 걸 실감하게 해 준 사람이었요....
그녀는 저를 냥이라고 불렀고
저는 그녀를 다람이라 했었죠.
애칭을 괜히 지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서로 애칭을 부르면서 작별인사를 했을 때
꾹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어요...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는데....ㅠ
이렇게 헤어지고 나니깐
그동안 돈과 시간이 없어서 못 해 준 것들이 너무 후회되네요ㅠ
해 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좋은 것만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헤어질 줄 알았으면 웃는 얼굴로 바래다줬을텐데..
헤어지면서 저보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잊지 못할 거라고 말해준 게 너무 고마웠어요..
정작 저는 돈과 시간에 쫓겨 해 준 것도 제대로 없는데..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할 일은 많은데..
몸을 일부러 바쁘게 하면 생각나지 않을 것 같지만
지금 이렇게 아픈게
그동안의 시간이 의미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
비록 인연은 아니었지만
사랑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진 않네요..
차라리 서로가 미워져서 헤어졌다면
덜 아팠을까요....?
어차피 결혼 할 것도 아니었고
언젠가 닥칠 일이었다고 생각하면 좀 편해질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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