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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곤의 부진에 대해 (To.쿠리크크르크)
게시물ID : baseball_22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견우노옹
추천 : 4
조회수 : 74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07/01 12:21:45
이미 몇페이지나 밀린 글에 남기신 댓글이라
거기에 제가 또 답을 남겨봐야...라는 생각이 들어 새 글로 씁니다.

일단 이재곤의 초반 부진의 원인을
"감독이 믿어주지 못해서" 생긴 부담감에서 찾는 평가는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일단 이재곤의 등판일지를 보죠.
4/3  4.1이닝 2실점 2자책 4안타 1홈런 1볼넷
4/9  2.0이닝 3실점 3자책 5안타
4/13 3.2이닝 3실점 3자책 6안타 3볼넷
4/20 1.1이닝 4실점 4자책 7안타
4/27 1.2이닝 5실점 3자책 6안타 2홈런

이걸보고 성적이 갈수록 나빠진다.
초반 등판에서 투수를 믿지못하고 조기강판 시킨 것이
"감독이 날 못믿는다"라는 마음과 "호투에 대한 부담감"이 되어 부진을 만들었다고 하셨지요.

사실 첫경기의 교체가 조급했다는건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잘 막다가 4회들어서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리고 강판된 경기였죠. 기억하시는지?

그러나 2,3번째 경기는 사실 조기강판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2이닝 3실점이면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5안타가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였죠.
세번째 경기 였기 6안타 가운데 3안타가 장타였고 볼넷도 3개나 주면서 제구력이 흔들렸습니다.
초반에 이정도로 흔들리면 조기강판하는거. 결코 드문 일 아닙니다.

무엇보다 당시 큰 문제는 이재곤의 무기인 싱커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작년 이재곤의 땅볼비율은 거의 60~70% 수준이었습니다.
싱커를 무기로 땅볼유도형 투수인 이재곤에겐 당연한 결과죠. 
그러나 올해들어서 뜬공의 비율이 비약적으로 늘었습니다.
내야타구와 외야타구의 비율이 거의 1:1수준이죠.
4할대였던 피장타율은 6할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피 OPS는 1.000을 넘어요.
그나마 몇경기 호투로 낮춘게 이정도지 초반 5경기는 그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삼진능력이 떨어지고 타구를 내야로 보내야 사는 싱커볼러가
외야로 가는 타구가 늘어나고 피 장타율이 6할대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단박에 보이지 않나요?

야구인들 모두 싱커가 얻어맞는다. 싱커가 제대로 구사되지않는다며 기술적인 문제의 지적을 하면서
불안감을 제기했고 그것이 실제로 드러났죠.
그런데 왜 이걸 감독탓, 멘탈탓으로 몰고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00번 양보해서 그것이 감독의 조기강판 탓이라고 해도
그걸로 5경기 주루룩 말아먹을 정도라면 그건 그것대로 이재곤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아니고 어엿한 프로선수, 그것도 한팀의 선발투수가 조기강판 한두번으로 무너지다니요.
보통 그걸 사람들은 "실력없는 투수"라고 합니다.

당시 양승호 감독이 부진한 이재곤을 향해 겉멋이 들었다는 말을 했지요?
정말 조기강판 된걸로 감독이 날 못믿네 했다면(전 아닐거라고 보지만), 그거 겉멋맞습니다.
자리잡은 10승투수들도 수시로 겪는일인데, 쌓아놓은 것도 없는 투수가 강판당한뒤에
더 잘해야겠지가 아니라 감독 믿음 드립치고 부진하면 당연히 겉멋든거죠. 질책할만한 일입니다.
그딴 멘탈 가진 애면 앞으로 볼것도 없는 투수입니다.




그리고 수시로 2군 보낸걸로도 뭐라고 하셨는데
저 5경기 이후 2군에서 폼 갖추고 싱커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복귀경기인 SK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그 후로도 5월 한달간 불펜에서 좋은 내용 보여줬습니다. 2군 강등은 성공적인 대처였다는거죠.



뭐 그 후의 기용에 대해선 저도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불펜에서 0.1이닝, 1이닝을 던졌다고 하지만 3일휴식후 선발등판은 패착이었죠.
이승호나 전병두 같은 선수들은 그렇게 등판하곤하지만 이재곤은 그정도 선수는 아니니까요.



투수가 예민한 보직인 것도 분명하고 야구가 멘탈 스포츠인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정도가지고 몇경기씩 후루룩 말아먹고 시즌내내 부진하다면 사실 프로자격이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오히려 저는 님이 이재곤을 폄하하는 거라고까지 생각되는군요.
어엿한 프로선수, 한팀의 선발투수를 남들 다겪는 이런일로 무너지는 선수로밖에 못보신다는 점에서요.

저도 양승호 참 싫어하고 리더 자격이 떨어진다고는 봅니다만
선수의 부진까지 감독 오랄탓으로 넘기고 싶진 않습니다. 뭐 사기측면에서 영향이 없지는 않겠죠.
질책보다 당근이 더 나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이 부진의 작은 원인일지는 몰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큰 문제가 된다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선수탓이겠죠.
그 멘탈로 어떻게 팀의 선발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보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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