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는 "호재"와 "악재"라는 것이 있습니다. 증시에도 있습니다만 정치의 그것은 한 당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큽니다. 지금까지의 열우당은 호재를 악재로 바꾸는데 힘써왔고 그것은 "말"과 "조직장악력","과신감"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열우당은 그 태생적한계가 빈약한 정당입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이어오면서 언제나 "경험이 있는 엘리트"집단은 존재해왔고 지금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열우당은 노무현대통령이라는 한 인물로 인하여 생긴 당입니다. 노무현의 대중적인기로 인하여 갑자기 생긴 당이기때문에 열우당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어떻게 그 사람들을 끌어들여야하는가...가 되었어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아틀라스"라는 책을 보면 사회지도층이 "총파업"을 한다는 기발한 가정으로 시작하여 결국 지도층이 없어지자 무정부혼란상태로 가버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친일파-5.16-12.12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면면히 내려오는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계층의 지지가 열우당에는 "꼭"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적어도 열우당을 "싫어"하게 만들지는 말아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열우당은 항상 인재가 없었습니다. 정치뿐이 아니라 "중앙관료"들을 장악하고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끌어내는 그런 인재가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예전 정당들처럼 알아서 이익챙겨주고 봐주면서 슬슬 다루기에는 깨끗한 정당 이미지가 문제가 되었겠지요. 그러면 열우당은 항상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겸허"한 자세를 취하면서 사회통합쪽으로 앞장서야 했습니다. 10만시간짜리 베테랑의 성격을 다독이면서 자기편으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2년후의 선거에서 40대들이 먼저 등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참담할 정도입니다. 국민들이 열우당에게 경기를 회복시키고 GNP 10만불되는 나라를 바랬을까요? 아닙니다. 그저 정치문화를 성숙시켜주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고 그동안 사회에 소외받아온 계층들을 다독여주기만 했어도 열우당은 역사에 남을 정당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우당은 너무 "어린" 집단이었습니다. 조선일보의 하찮은 도발에도 발끈하는 아이같은 행태를 보여주고(아...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만 믿으면서 민심이 그들을 하나씩 떠나는 것을 몰랐습니다. 한나라당이 했던 차떼기류의 뇌물수수와 공천비리, 심지어 낙하산인사까지 나쁜점은 그대로 답습하고 해야할 일에는 눈을 돌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정서가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에서 어르신들께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양보하고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면 기꺼이 들어드리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노인비하발언이 나왔습니다. 성형하면 코와 쌍커풀수술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야당총수(국민의 35%가 지지하는)의 상처에 성형했으니 됐네라고 오해받을 글을 씁니다. 이건 멍청함이 극에 달했거나 나는 집권할 생각이 없다고 포기한 작태로밖에 안보입니다.
열우당은 믿을게 "국민"밖에 없는 집단입니다. 행정경험도 없고 국가적 정책이나 외교능력을 평가받아본적도 없는 당입니다. 민주당을 버리면서 전라도를 잃고, 노인층과 한나라텃밭은 공략하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분 냉정하게 생각합시다. 열우당 지지율이 몇프로 였습니까? 지금은 얼마입니까?
제가 누차 강조하는 점인데 열우당은 자신의 기반인 국민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오려고 노력해야합니다. 노사모와 희망돼지는 노무현대통령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기적적인 중간선거승리는 한나라당의 대통령탄핵이라는 "최악의 선택"으로 얻어진 것이지 열우당이 잘해서 된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데 열우당은 조선일보의 도발에 끊임없이 넘어가고, 입만 쓸데 없이 놀려서 예전에 한나라당이 열우당을 도와준것보다 100배는 한나라당을 돕고 있습니다.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작금에 발표하는 내용보면 저는 더 웃길따름입니다. 증시가 최고가고 거시경제가 향상? 그게 대체 열우당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펼쳐서 되었다는 겁니까? 자신의 임기중에 일어났으니까 그게 열우당의 승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