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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비둘기
게시물ID : readers_22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녹스
추천 : 2
조회수 : 2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12 1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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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느덧 날씨가 쌀쌀해졌다. 테라스 문을 열자마자 싸늘한 바람이 불어, 살짝 소름이 돋았다.

 테라스에 들어서서 담배한대를 꺼내 물었다. 뜨겁고 매캐한 연기가 몸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담배한대를 물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맞은편 건물 벽에 눈길이 멈추었다. 비둘기가 있었다. 까맣고 하얀, 비둘기 두마리. '닭둘기'였다. 지금껏 뚱뚱한 비둘기는 꽤나 자주 보았지만, 한눈에 '닭둘기다'라는 생각이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하얗고 까만 두마리는 벽에서 튀어나온 은색 환풍구 위에 앉아있었다. 꽤나 신기했다. 두마리가 앉은 환풍기는 3층 높이였고, 벽에는 중간중간 타고올라올만한 구조물도 없었다. 아무리 뚱뚱해도 비둘기는 비둘기였다. 아무생각없이 두마리를 쳐다보다가, 담배를 다 태우고서는 따뜻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다시 담배를 피우러 왔다. 테라스에 들어와서 담배를 물자마자 바로 벽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두마리가 있었다. 반갑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두마리 모두 조금의 미동도 없어서 죽었나,하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그 옆의 환풍구에는 다른 비둘기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법 비둘기같은 모습이었다. 조금도 쉬지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푸드덕하며 날갯짓을 하고, 서로를 쪼기도 했다. 그러나 두마리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살찐 비둘기. 때가 꾀죄죄하게 낀 비둘기. 움직이는것도 힘겨워보이는. 날개를 펼쳐서 날아본지가 언제일까, 하고 생각이 들때쯤, 하얀 녀석이 움찔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미 어둑어둑해진 탓에 까만녀석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하얀 비둘기는 계속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알 수 없는 그 눈빛은 너무나 공허해서 어두운 저녁보다도 더 깊어보였다.




....

아 내일 면접준비해야되는데 이런 똥글이나 쓰고있네여....담배한대피면서 비둘기 구경하고 와야징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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