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인터넷에 "논객"을 자칭하는 사람들이나 남의 글에 딴지나 거는 "악플러"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입은 살고 꼬투리잡아서 자화자찬하는 것은 좋은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합니까?"라는 질문에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횡설수설로 일관합니다.
예를들어 "배가 고파서 도둑질은 범죄다"라는 것을 토론하는 마당에서 어떻게 배가 고프지 않게 해서 더이상의 도둑질을 막을 것이냐를 이야기할때 난데없이 "살인자는 범죄자다"라는 논리를 내세웁니다. 그러면서 살인얘기가 왜냐오냐고 하면 "너는 그럼 살인자는 범죄자가 아니란 말이냐?"라고 말하고 본인 뜻에 관계없이 "살인자를 범죄자라고 인정안한다면, 너는 도둑질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단정짓고 그 사람을 매도합니다. "저 인간은 살인해도 된대."
위의 수법을 당하면 밤에 잠이 안옵니다. 억울해서 설명을 하면 "쟤는 살.인.자래"라는 말이 나오고 나중에는 "저 집안은 대.대.로 살인자래"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같이 하지 않은 사람들은 진실을 알지만 자신도 당할까봐 슬슬 피하게되고 나중에 본 사람들은 "아 정말 저새끼 나쁜 놈이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저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답은 "그냥 내버려두라" 혹은 "오히려 칭찬하라"입니다.
위의 수법에 대가인 "조선일보"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노무현대통령당선때 사람들은 "좃선일보"는 이제 망했다. 똘마니 동아일보 중앙일보도 가고 이제 진정한 언론의 시대가 왔다고 기뻐 날뛰었습니다. 그 때 제가 느낀 막연한 불안감은 10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우리나라의 최정상을 지킨 언론이 과연 이정도에 무너질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일제에서 이승만,박정희 심지어 김대중전대통령때도 최고의 언론자리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김영삼,김대중 두 정치9단이 조선일보를 다루는 것과 정치초년병 열우당이 다루는 것을 각자 조금만 생각해보십시오.
빨갱이가 정권잡았으니 나라가 망했다..라던 김대중 시절 임기 전체를 통틀어서 본다면 조선일보는 대체적으로 그.나.마 김대중에게 호의적이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조선일보는 꾸준히 김대중 및 민주당을 도발하는 기사를 써내고 이회창진영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기사를 계속 써냈지만 전체적인 논조는 김대중정권 임기 말로 갈수록 민주당 40% 신한국당 60%정도는 배분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전국 수백만의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적어도 40%의 호감을 김대중정권에게 주기라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무현대통령과 열우당은 어땠습니까? 초기 화해제스쳐는 의외로 노무현대통령에게서 먼저 나왔을뿐 청와대 공보비서관이라는 여자가 노골적으로 조선일보를 없애야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흘리고, 열우당지지자라는 사람들은 조선일보 나쁜 신문이라고 보지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닙니다. 노사모? 장난도 아니죠.
개미가 모이면 코끼리를 이긴다는 것은 환상입니다. 개미가 물어뜯으려고 덤빌때 코끼리가 한발짝을 도망가면 개미는 수천걸음을 쫓아가야합니다. 이기려면...일단 주위의 모든 풀들을 개미가 다 치워버리고, 코끼리가 힘이 빠지기를 천.천.히 기다려서 최후의 승자가 되어야겠지요. 몇세대가 걸릴지 모르는 길고 지루한 일입니다...
열우당은 한나라당의 자금력과 정치경험에 비하면 "유치원"을 갓지나 "초등학교"들어온 수준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중학생"형들이 있었지만 우리끼리 한다고 "전라도"로 내쫓았습니다. 그런데 조중동과 맞서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초등학생이면 초등학생답게 천천히 실력을 쌓으면서 항상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나가야 하거늘 "이제 내가 반장이니 매일 에버랜드 놀러간다"라는 말을 계속하면 "부모"인 국민은 처음에는 귀엽고 이쁘게 보다가 나중에는 저게 정말 내 새끼인가...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집권당"이면 뭐합니까? 돈가진 사람들이 지지를 안해주는데. 기득권이라고 맨날 앉아서 욕하면 뭐합니까? 어차피 기득권이 주는 돈으로 먹고 살면서 말입니다. 그 사람들을 욕하고 열받게하면 당시는 후련하겠지요. 하지만 남은 것은 빈손뿐입니다. 폭동을 일으켜서 전국민의 80%가 은행을 털어도 상위 20%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결국 거지떼만 남는 다는것은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여러국가들의 예로도 아실겁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노블리스들이 정하는 룰이지 나머지가 요구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국민의 단합된 힘을 일단 보여줬으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니 같이 "타협"하고 "양보"해서 "화합과 상생"을 해나가는 것이 열우당의 살길이라고 봅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열우당의 어느 청년이 3보 1배를 하고 있더군요. 불과 몇년전에 추미애씨가 그렇게 했을때의 결과를 기억하지 못합니까? 정동영의장은 우는 소리나 하고 앉아있고, 이제 필요없으니 꺼져버려라하고 내친 조강지처 민주당에게 통합을 조심스럽게 제시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기뻐 날뛸것입니다.
대통령탄핵때 헌재판결나기 전날과 그 다음날의 열우당이 한결같았다면 작금의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열우당은 더욱 더 "겸손"해져야합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제발 "아는척"좀 그만하고 고개를 땅에 박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합니다. 열우당은 깨끗한 정당이어야합니다. 내부 자정작업을 하고 남은 기간동안 국민을 상전으로 모시면서(한나라당의 박근혜 반만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제발 "입"조심좀 하면서 "귀"를 활짝 열어야합니다.
박근혜대표는 이미 "철의여인"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열우당은 무엇을 내세우겠습니까? 한나라당지지자를 "등신 수구꼴통"이라고 욕하지말고 "보수"라고 인정해주면서 그들을 자연스레 흡수하는 식으로 공략한다면, 앞으로의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우당과 한나라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발전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일천한 경험과 역사를 가진 열우당은 아직도 정치판에는 익숙하지 못하고, 행정에는 까막눈이며, 사람을 다루는 조직관리에는 젬병입니다.(당조직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국가조직을 관리한다고요?) 하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배우고 또 배우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가진 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없는 자들의 생계를 책임진다면, 열우당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글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시게판분들과의 건전한 토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