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파르라니 스러지는 황혼처럼 당신의 모습이 흩어져갈 때
이제는 그저 체념할 수밖에 없었어
알잖아?
연정이 삶의 미련은 될 수 있어도
이어줄 수는 없다는 걸 말이야
당신은 매범 내 품 안에 싱그럽게 되돌아오고
서로 사랑하여 결실을 피워내고
어느덧 또 나 혼자 남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그랬었는데
그랬었는데
이젠 너무 힘들어
붉게 바스라지고나면 푸르게 돌아오던 나의 사랑아
왜 자꾸 내 기억에서 새벽처럼 사라지는 거니
바람처럼 울었는데
그새 네가 또 잊혀졌네
잊기 싫어서
빛이 되련다
사랑해
저기 네가 있던 자리가 보여
이제 우리 멀어지려 하네
아니, 가까워지는 걸까?
조금만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