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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쉐이빙 젤 사용했을때 경험
게시물ID : bestofbest_221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밥의습작
추천 : 305
조회수 : 38997회
댓글수 : 7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10/20 16:01: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0/20 01:58:30



안녕하세요, 매일같이 면도하는게 귀찮아서 어머니가 저 같은 아들 둔적 없다고 외면하실 때 즘에야 면도하는 남징언데요.


전에 같이 일하던 누나가 자기가 쉐이빙 젤을 경품으로 받았는데 남편되는 분이 안쓴다고 해서 저를 주더라구요.


평소에는 그냥 비누로 거품내서 면도했던터라 그것만 생각하고 손에 젤을 듬뿍 짜서 거품을 내는데...


거품나는 양이 차원이 다르더군요 ㅎㅎㅎ



아까워서 필요도 없는 목 언저리까지 열심히 거품을 쳐발쳐발하고 있었는데 목 왼쪽 부분에 이상한게 느껴지더군요.


말로만 듣던 쇄골인가 하고 열심히 만져봤는데 위치가 그 보다는 더 위였고


단단한 덩어리 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반대쪽도 만져봤는데 그 쪽은 아무것도 안 느껴지구요.


일단 면도를 마치고 거울로 잘 살펴보니 그 부분이 아주 미세하게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친구들한테도 보여줬더니 제가 말해주니까 그제서야 알아차릴 정도로의 수준이었어요.



혹시나 했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열심히 만져보시고 질문을 하시더니 덩어리가 있는건 확실하다고 하시더군요.


의사 선생님께서 아주 조심스럽게 암 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냥 멍 하더군요.


일단 초음파 검사도 하고 조직검사를 해봐야 확실하다고 해서 다 했는데, 결과는 감상선 암이었어요.


그 뒤로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서 수술도 받고 얼마전에 다시 검사 받았는데 다행히도 관해상태라고 하더군요.


집도하신 선생님께 나중에 물어봤는데 절제한 덩어리가 2센티 정도의 크기 였대요 (암치료센터에 근무하는 친구한테 말했더니 쌍욕을 하면서 놀라더군요, 엄청 큰거라고 ㄷㄷㄷ)



어쨌든 그 뒤로는 목 언저리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도 꾹꾹 눌러 확인하는걸 일상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면도 자주 하세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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