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o.wikipedia.org/wiki/%EC%A0%95%EC%9B%90%EC%8B%9D_%EA%B3%84%EB%9E%80_%ED%88%AC%EC%B2%99_%EC%82%AC%EA%B1%B4

일단 위키피디아에 나온 위의 기사를 소개해 드리고요. 
아주 옛날도 아닙니다. 1991년에 정원식이란 사람이 노태우 정권의 국무총리가 되었을 때, 외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학생들에게 계란 세례를 받았던 사건입니다.
당시의 대학가는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폭압속에서 학생운동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때문에 학생들이 맞아죽거나 분신해 죽거나, 하여간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암울하고 비장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원식이 외대에서 계란과 밀가루를 뒤집어 쓴 사진이 조중동을 도배하면서 여론이 180도로 뒤집히게 됩니다. 
조중동의 왜곡 과정 보도에 의해서, 스승을 폭행한 제자들이라는 이미지가 학생운동에 씌워지게 된 겁니다. 

당시 동아일보 1면을 보세요.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1060400209201001&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91-06-04&officeId=00020&pageNo=1&printNo=21493&publishType=00020

이일로 해서 강경대 김귀정 이런분들의 고귀한 죽음이 그저 패륜아들의 반항으로 비춰지는 비극이 시작됩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sisa&table=sisa&no=141463&page=1&keyfield=subject&keyword=%B8%F0%BC%BC&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41463&member_kind=

이 영상을 보시면, 종로 서장이 한 것처럼  경찰서장이 시위대 속으로 돌진하는 일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의 일환도 아닐 뿐더러,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세계의 어느 경찰도 하지 않는 일입니다. 일부러 시위대를 자극하려는 목적이 없는 한, 미국이나 영국이나 어떤 경찰도 폴리스 라인 너머로 도발을 하지 않습니다. 폴리스 라인은 시위대에게 넘지 말라는 라인인 동시에 경찰도 그 이상을 넘지 않는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그럴리는 없겠지만, 경찰이 만약 시위대를 자극하여 언론을 사용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한다면, 그건 이미 1991년식의 구닥다리 꼼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 시위자를 자극했다면, 그건 당연히 징계가 되겠죠. 양심적인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비판한다는 전제 하에서요. 

바쁜 중에서 정원식 사건을 한번 되새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