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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이 저물어 간다.
게시물ID : gomin_221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오가이거Ω
추천 : 0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0/18 11:13:30
뭐 아직 올해 끝나려면 2달 하고도 2주일? 정도 남았지만...

멍때리고 창밖에 보고 있다가 갑자기 올해도 끝나가고 내 23살도 끝나간다는 생각이...

계획대로라면 복학해서 중간고사 공부 빡세게 하고 있었을 테지만

어찌하다보니 한 학기 휴학하고 일하게 되고



올해는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뜨겁게 연애도 해보고 사랑도 해보고 사랑도 받아보고...

그럴 줄 알았는데

22살 때처럼... 21살 때처럼...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다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까 연애에 대한 후회가 가장 큰 것 같다

가을이라 그런가?

출근길에 버스를 타면 항상 다정히 붙어있는 커플이 보인다. 딱 봐도 대학생 커플이다.

저 남자는 뭐가 잘나서 저렇게 연애를 하고 있는걸까? 나보다 딱히 잘난 것도 없어 보이는데...

왜 여자들은 날 좋아하질 않는걸까?

얼굴? 몸매? 성격? 적고보니까 뭐하나 문제가 아닌게 없네...

출근길부터 자괴감에 빠진다. 



출근하면 언제나 처럼 시간 맞춰 움직이고 일하고... 그러다 퇴근하고...

친구들 불러볼까 하지만 시험기간이라 다들 바쁜 거 뻔히 알고,

솔직히 만나도 할 게 없다.

남자애들 만나면 맨날 술 아니면 당구치러 가는데... 난 둘 다 즐기질 않는다.

그래서 '여자'인 친구들을 불러볼까 하지만 그것도 내키질 않는다.

친구를 친구가 아닌 여자친구 대용품으로 이용하고 있는 날 보고난 뒤론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쉽사리 부르질 못하겠다.


혼자서 영화를 보러갈까 하다가 그것도 포기한다. 혼자 영화를 보는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영화시작 전까지 혼자 앉아있는 시간이 괴롭다. 주위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다. 쟤 혼자왔네 이러면서



오만가지 생각은 다하면서 집에 온다.

늘 했던 것처럼 컴퓨터를 키고 무의미한 글에 댓글 달면서 킬킬 거리고...

그러다 정신차리면 잘 시간이다.


이렇게 내 23살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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