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올만에 여행글 쓰러 들렸어요!
인도와서 설사병 2번에 지독한 독감에...
인도가 저랑 안맞는건지 제가 체력이 안좋은건지 모르겠지만 1년동안 아플거를 인도와서 다 아팠던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순박한 사람들의 미소에 아픈것도 잊게 되는 순간들도 있었고,
아프고 서러운데 틈만 나면 다가와서 헬로마쁘렌???하면서 사기치려는 사람들때문에 여행이고 뭐고 때려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여전히 인도 여행중이지만, 인도는 저에게는 애증의 나라인듯 합니다.
이제껏 진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며 지내다
이제야 좀 몸이 여기 환경에 적응해가는건지 몸도 마음도 좀 편해지기 시작하니 사진 정리하고 글쓸 여유도 생기네요ㅋㅋㅋㅋ
사실 세계일주 한다하면 주위에서 다들 오 멋지다 이러다가도 지금 인도라고 하면 거길 여자혼자 왜가 라는 반응이 더 많았던거 같아요
사실 여자혼자 여행하는건 세계 어느 나라던 안위험 할 수가 없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목숨을 담보로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운이 좋은건지 아직은 없었어요
오히려 저는 남미에서 생명의 위협을 많이 느꼈었던거 같아요...
남미일주 끝내고 한국 들어가서 2주쉬다가 다시 출가한지 18일째 접어드네요 이제.
보통은 델리로 많이들 들어가시는데 저는 방콕에서 들어갔기에 콜카타로 들어갔습니다.
콜카타에 온걸 환영하는게 맞긴 한건지 환영하는거 치곤 너무나 혼을 쏙 빼 놔버린 콜카타 시내...
프리페이드 택시를 탔음 에도 불구하고 100루피(대략1700원)정도의 팁을 요구하던 택시 아저씨,
마스크없이는 숨쉬기조차 힘들던 매연, 고막이 나갈것 마냥 시끄럽던 경적 소리들..
매연에 소음에 정신 반쯤 나가있는 상태에서 팁까지 요구 받으니 정신이 멍해지고 이게 인도구나 싶었던거 같아요.
택시를 탄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지만 이 이후로도 릭샤를 타며 흥정에 또 흥정을 거듭하여 지금은 나름 흥정고수 정도 된듯 합니당.
대충 이 거리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 비싸다 정도 감이 오고 널린게 릭샤(택시비스무리한여기교통수단)니 어이없는 가격이면 투익스펜씨ㅣㅣ브! 하고 등돌려버릴 여유도 생겼네요ㅋㅋㅋㅋ 등돌려버리면 헤이마쁘렌 노쁘라블럼 디스쁘라이스?온니뽀유 하면서 흥정해주는 릭샤기사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봅니다. 나름 적응해왔고 아직도 적응해가고 있지만 저는 인도에 적응해 가고 있어요.
콜카타는 저에게는 스쳐지나가는 도시였지만, 첫 도시여서 그런지 애착이 가요.
인도에서 처음으로 혼자 영화관을 간 도시, 처음으로 현지음식을 먹어본 도시, 처음으로 설사병을 안겨준 지랄맞은 도시.
애증의 콜카타.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인도에서 본 첫 영화 인데, 인도 사람들이 순박한건지 아니면 리액션이 그냥 큰건지 영화관에서의 경험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일단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국가가 울리면 관객들이 단체로 일어나서 경건한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 불러요.
그때 그사람들이 경건한 표정에 뭔가 알게 모르게 뭉클 한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것도 그것이지만서도, 영화 도중 악당이 죽으면 인도사람들 하나같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yay!!!!!!!!!!!!!" "호우!!!!!" 하면서 박수치면서 소리 지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 주인공이 죽으면
"oh...my 쑤우우..." 하면서 흐느끼는 사람들
콜카타 사람들이 리액션이 큰건지 인도인들이 원래 감정표현에 솔직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였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ㅋㅋㅋㅋ
쑤~~하면서 우는 아저씨는 아직도 생각나요..
제가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저렇게 서럽게 운게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면 년수로 20년은 된거 같은데 말이죠.
이사람들 보기와는 다르게 참 순수하다 라는걸 이때 처음으로 느꼈어요.
인도에서 처음 탄 기타.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바라나시로 가는 3a 기차 안.
침낭 깔고 맨윗칸에 누으니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차단되고 아주 편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때는 처음이라 3a 를 탔지만 그 이후로는 한 클래스 밑인 슬리퍼 칸을 주로 탔는데 역시 돈차이가 두배 정도이다보니 체감상 편안함의 차이도 두배 정도 나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가격 차이가 2배 정도이고 그돈이면 인도에서 밥이 몇끼지 이런 생각을 하니 슬리퍼를 탈수밖에 없게 되더군여..
나라 옮길 때마다 물가 적응을 너무 빨리 해버려서 현지 물가로 생각하게 되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이럴때는 사서 고생하게 되니 단점이기도 하네요.
8천원 아끼자고 10시간 정도를 고생하다니ㅋㅋㅋㅋ ㅠㅠㅠ
사실 인도 기차에 대한 악명을 너무 많이 들었어서 긴장도 많이했었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 끔찍 하고 못탈 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아요 제 경우엔 (개인차심함)
오히려 남미에서 탔던 장거리 버스 들이 더 힘들었습니당 저는
그리고 도착한 바라나시.
바라나시는 제겐 정말 최고였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헤나도 받아봤고,
인도와서 처음으로 인도인 한테 사람대 사람으로서 마음을 열게 되었던 곳 이기도 해요.
사실 아직도 인도 사람들이 아침마다 저 똥물 시체물을 마시며 샤워하며 아침을 시작하는걸 100%는 이해할 수 없지만
갠지스 강을 바라보던 저 순간만은 그들이 조금은 이해가 갔던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갠지스 강 보다 더 멋지고 예쁜 강들은 많을지도 모르지만
갠지스강은 심장을 울리는 무언가가 분명 있는 강이였어요.
아직도 갠지스강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울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바라나시 이후로는 아그라 가는 길목에 있는 조용한 시골 마을 카주라호를 당일 치기로 들렸습니다.
아침 기차로 도착해서 저녁 기차로 떠나는 12시간이 채 안되는 빡센 일정이였지만
가장 짧은 일정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는 좋은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난 곳이였던 것 같아요.
돈 바라고 다가오는 인도인들이 다른 대도시에는 많은데
정말 순박하게 친구가 되고 싶어 다가왔던 인도인 자매들.
현지인 집에 따라 간다는게 사실 너무 위험 하단걸 제 자신이 잘 알면서도
대로변에 있는 집이 기도 했고 그들의 눈빛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엄마 데리고 다시 카주라호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 까지 했는데
1년 뒤가 될지 10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벌써 보고싶어요ㅠㅠ 지구는 넓고도 좁으니깐 돌고 돌다 인도의 카주라호로 다시 돌아 오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네요
도시 자체는 다른 인도 도시들과 다를 바 없이 시끄럽고 매연에 숨이 막혔지만(그마마 조금 양호했던 것 같기도..)
타지마할과 아그라포트는 아름답다는 단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건축물들이였어요
타지마할 보고 엄마 생각이 절실히 나더라구요.
이 아름다움을 혼자 마음으로 눈으로 느끼고 있다는게 미안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현재위치인 PUSHKAR
솔직히 다른 좋은 여행지 관광지들도 많지만 저에게는 푸쉬카르가 단연 최고인거 같아요
소음없이 조용하고 호수있고 산있고 여유로운 사람들까지
인도와서 처음으로 암벽등반도 했고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사람들도 착하고 쇼핑 천국에 물가도 다른 지역보다 싸고ㅠㅠㅠ (인도자체가 싼데 여기는 더 싼 느낌,,)
한가지 흠이라면 채식 마을에 음주도 불법인 마을이라는 점..
불법적인 루트로 다들 먹는다고는 하는데
여기 온지 4일 동안 맥주 한입 안마시고 채식만 하고 있는데도 정말 행복해요.
술 없이도 취한 것 마냥 그냥 좋네요.
자연이 정말 끝내주고 뭔가 여기 온 이후로 시간이 느리게 지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릭샤타고 30분 나간 곳에 있는 산을 브라질 에서 온 20살애기들이랑 올랐는데
전 죽을거 같아서 내려갈랭 내려갈랭..징징거렸는데
안주겅!올라가! 떨어지면내가잡을수이씀ㅋ(도대체어떻ㄱ,,,ㅔ?)라고 패기부리시던
저 친구들 덕분에 끝까지 올랐네요 그리고 본 일몰은 제 인생 최고의 일몰이였던거 같아요.
물론 더 이쁜 뷰도 지구에는 많고 많겠지만
등반끝에 본 저때의 저 일몰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직도 여행중이고 가야 할 곳도 많이 남았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푸시카르에서 가을바람마냥 솔솔부는 바람을 맞으며 사진 정리하고 있는 이순간이
저에게는 최고의 행복한 순간인거 같아요!
남은 여행도 안전여행 하고 히말라야 갈 때 쯤 한번 더 글쓰러 들릴게요!
다들 안전 여행 하시고 행복한 한 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