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니까 말실수에 대해 생각나는 추억이 있는데.... 검도사범으로 일할때였음. 추억이 조금 충격적여서 시각도 대충 기억하는데 4시 쯤이였음. 왜냐하면 그때 초등학생들이 제일 많음.... 그렇게 수업은 마무리 운동을 하는 시간이였고, 맨몸운동으로 팔굽혀펴기라던지, 윗몸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시키고 있었음. 그러던 중 누워서 무릎 핀 상태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이 있음. 복근 운동되는 운동임. 그걸 시켰는데, 평소에 나랑 친하게 노는 학생 하나가 발도 안올리고 그냥 흐느적 대는것임.
초등학생 특성상 한놈이 대충하면 그게 전염병 처럼 옮겨져서 수업이 망함... 애들 다 대충하고 장난치게 됨. 그래서 혼내려고 학생 옆으로 가서.
"에이C.. 발!안올려!??!"라고 소리쳤음.
소리쳤다고 해서 막 꾸짓고 엄하게 하는게 아니라, 도장 특성상 커서 소리치지 않으면 잘 안들리 뿐더러 작게 말하면 초등학생들이라 말도 안따름. 그래서 항상 복식호흡으로 크게 말하는게 습관처럼 배여 있음.
여튼 소리치니까 학생이 열심히 하기 시작함. 원래 말 안듣고 까불대는 아이라서 잘하는거 보고 뿌듯했는데, 앞에 고단자 한명이 나한테
"사부님 욕했어요!" 라고 말하는것임.
도장에서 욕하는건 절대금지라서 해본적 도 없고, 욕을 했으면 위화감에 바로 알텐데 나는 발올리라고 소리친 것 밖에 없어서 "안했어! 니가 잘못들은거야!" 라고 했는데 사무실에서 관장님이 "야! 너 욕했어!" 라고 ....
내거 무슨 욕을 했냐고 물어보니까 앞에 있던 애가 씨12발이라고 했다는 것임. 어안이 벙벙해서 씨발?!? 뭐지!? 무슨 소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에이씨. 발안올려!? 이말을,
에이. 씨발 안올려?!! 라고 말한거임..ㅋㅋㅋ 초등학생 상대로 사범이 ㅋ 정말 저 의도를 가지고 저렇게 말하면 도장 문닫음ㅋ 애들은 거짓말은 안하고 엄마들은 입소문이 빨라서...
깜짝 놀라서 바로 이렇게 말한거라고 해명하고 ㅋ 아이한테 실수로라도 욕했으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ㅋ 좋게좋게 끝남... 이후로 트라우마로 남아서 친구만날때도 더 욕 안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