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이비페어에 갔다 왔어요. 신박한 물품들이나 사고싶었던 것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는데요, 프xx 이나 몬xxx, 웅x 이런 아동 서적이나 교구 판매하는 곳에서도 많이 왔더라구요. 한 곳에서 발달검사를 하면 만원 상당의 책 한권을 무료로 준다기에 검사지를 받아들었어요. 우리아기는 ~~~한다는 영역별 수십가지 질문에 안 하면 0점, 가끔 하면 1점, 자주 하면 2점에 체크를 하는거였어요. 검사 할 때는 '흠... 이맘때 쯤엔 이렇게 하는 아기도 있구나.... 우린 아직 안하는데..?' 하는 생각 뿐이었는데 집에 오고나니 자꾸 생각이 나는거에요. 검사에서는 이맘때 쯤 이런거 한다고 나왔는데 왜 우리아긴 못하지? 다른 아기들은 다 하는거라서 질문 항목에 있던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커지면서 나중엔 아기한테 시키게 되더라구요. 고작 7개월 된 아기한테.... 이거 해봐. 다른 애들은 다 하는건데 너도 해야지....
그 전엔 아기의 새로운 표정 하나, 손짓 하나만 봐도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는데 이젠 아기가 못하는 것만 보였어요. 검사 결과가 나왔으니 새로운 다른 선물 들고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는데 결과 보지 않겠다고 했어요. 더이상 안절부절하고싶지 않았어요.
다시 예전처럼 다른 아기와 비교하지 않고 우리 아기는 이 아이 나름대로 잘 자라고 있는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아기의 인생 100년에서 한 두달쯤 남들보다 빠르거나 늦거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래요. 늦은 부분이 있으면 또 빠른 부분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