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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고 과거에 머물고 싶다.
게시물ID : freeboard_555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토리텔러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28 06:21:11
정보로 된 거대한 소금물 웅덩이를 하염없이 헤엄치고 있자니

내가 보고, 느끼고, 듣고,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사실은 모두다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거는 언제나 고정되어있고 변하지 않으니

이 이상 우리를 속박하지도, 해하지도 않으나

미래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가오니

시시때때로 돌변하여 우리를 압박하고 숨을 앗아간다.



과거와 현재에 안도하여 손에 든 것들을 내려놓으려고 하는 우리들은

언제나 미래에게 코를 베인다.


평온했을터인 그날의 오후를

블안과 분노로 덧칠한 것도 미래가 아니였던가.




시간은 쉬거나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미래는 그에 맞춰 다가오니

우리는 꼼짝없이 그것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미래는 진보와 발달을 가져오지만

진보와 발달은 편안함과 함께 불안감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것들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들은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을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관계없이.



그리고 시간은 흘러간다. 미래는 다가온다.

허나 나는 더 이상의 진보와 발달과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건 모두 과거에 있으니까.



나는 그저 한발자국만이라도 뒷걸음질 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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