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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홍보+Doctor De Soto (스포? 주의)
게시물ID : readers_22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Soto
추천 : 3
조회수 : 4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17 23: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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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책게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저는 현재 어린이를 많이 대하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 석사 과정도 아동문학과 관련있는 공부를 하고 있어서 동화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요.
성인문학과는 또 다른 아동문학의 매력이 있어요. 보통 아동문학, 동화책 하면 '애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물론 내포독자를 어린이로 상정하고 쓴 텍스트긴 하지만.. 어른이 읽었을 때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나 신선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현재 자녀가 있으시다거나, 미혼이시라도 부모가 될 성인이라면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더불어 책 읽는 습관이 잘 들지 않은 사람이 독서를 취미로 가져보려고 할 때, 복잡하지 않은 맘으로 예쁜 글을 많이 읽고 싶을 때 등의 경우에도 좋아요.
아동문학은(청소년소설은 제외하고 동화 쪽을 생각해볼때) 사건이 단순하고 길이가 짧은 편이고, 대부분의 경우 어둡고 우울한 내용보다는
밝고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물론 고학년 동화의 경우에는 그로테스크한 작품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렇지요.


잡다하게 말이 길었습니다만 아동문학에 대해 관심을 더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이야기랍니다.
요새 출판계가 많이 어렵다고 하지만 아동문학은 더욱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에서만 봐도 책 읽기를 즐겨하는 아이들 자체가 많이 없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권한다는 책도 '공부를 잘하기 위해 읽는' 책이 대부분이니... 안타까울 뿐이죠.
저도 사실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진 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아는 바가 많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유명 작품일터라 새롭지 않을 수도 있어요!)



처음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치과의사 드 소토 선생님'이에요.
원제는 'Doctor De Soto'로, 제 닉네임 DeSoto도 여기서 따왔답니다.
(사실은 자게에서 질문받기 하다가, 닉네임이 무슨뜻이냐는 댓글을 받아서.. 제일 먼저 소개하게 되었어요 ㅎㅎ)

817316.jpg



이 작품은 1983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참고로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는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등 유명한 그림책을
여러 편 펴냈고, 칼데콧상, 뉴베리상, 안데르센상까지 아동문학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은 다 받으신 분이세요.

*뉴베리상은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동 도서를 쓴 사람에게 주는 상이며,
칼데콧 상은 그 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그림작가)에게 주는 문학상입니다. 두 상은 중복 수상이 가능하지만, 미국인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해요.
안데르센상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2년마다 수여하는 상으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책 표지에서 보시다시피 드 소토 선생님은 생쥐에요. 그림만 봐도 여유로움과 약간의 거만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드 소토 선생님은 부인과 같이 치과의사를 운영하는데, 아주 실력이 뛰어난 치과의사예요.
치과 하면 이이잉 하는 소리와 오징어 타는 냄새, 날카로운 아픔이 상상되지만!
드 소토 선생님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치료를 해주시기 때문에 동물들은 아픈줄도 모르고 치료를 받죠.
우리 동네에도 그런 치과가 있다면 좋으련만@_@


다만 드 소토 선생님은 몸집이 작은 생쥐기 때문에, 덩치가 큰 동물들을 치료하려면 약간의 수고를 더 해야해요.

1311.jpg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꼭 부인의 도움이 필요하답니다.
아무튼 이런 도구의 도움으로 드 소토 선생님은 자기보다 훨씬 덩치가 큰 환자도 척척 치료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드 소토 선생님도 진료를 거부할 때가 있는데, 자신을 잡아먹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동물)은 받지 않지요.


그런데 어느날 멋지게 차려입은 여우가 턱에 붕대를 칭칭 매고 환자로 찾아와요.
Conn1190.jpg
(흐허허허ㅓㅇ어엉ㅇ엉엉)

드 소토 선생님 내외는 고민에 빠져요. 왜냐면 여우는 교활한 동물인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여우씨가 줄줄 우는 모습이 너무 불쌍해보여서 드 소토 선생님은 결국 여우씨를 들여보내게 돼요.


steig-doctor-desoto.jpg
(내 이가 다 아프다) (가지런히 모은 두손과 삐죽 튀어나온 꼬리가 졸귀)
뽁!!


드 소토 선생님은 여우씨의 상한 이를 뽑아주고 나서, 금니를 새로 해야하니 다시 오라고 얘기해주죠.
그렇지만 모든 동화 속의 여우란 다 그렇듯이! 이 여우씨도 배은망덕한 생각을 하게 돼요.
금니를 박으면 이 생쥐들을 잡아먹어버리게써!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드 소토 선생님이 아니기에, 여우씨의 생각을 눈치챈 드 소토 선생님과 부인은 계획을 하나 세우게 돼요.


2104224052363B9223F4B3.jpg
(표정이 너무 속보이쟈나..) (그와중에 금니 들고 있는 거 귀여워..)


그리고 이 배은망덕한 여우가 다시 찾아와 치료를 다시 받게 되는데...


SKIP_THE_DETAIL.jpg
(미숙한 짤 사용...)(휴 역시 유머에는 소질이 없다....)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얇은 그림책이라 금방 휙휙 넘기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악의를 품는 환자를 대하는 의사 드 소토 선생님의 책임감과 재치라고 할까요?
드 소토 선생님은 자신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여우조차도 '나는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해야댕!'하는 마음으로 받아주고,
그 여우가 자신을 해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눈치챘음에도 끝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해요.

그렇지만 호구처럼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아주 지혜롭고 재치있게,
약간은 유머러스하게 위기상황을 넘깁니다. 그런 드 소토 선생님의 모습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생각하게 하는 바가 있겠죠.
요즘 같이 험하고 마음 팍팍해지는 때에는 '니가 나한테 해꼬지를 하려고 해? 그럼 난 더 크게 너한테 갚아주겠어'라고 나오는 사례가 많은데,
드 소토 선생님이 보여주는 침착함과 여유가 저는 참 부럽더라고요.

더불어 우화라서 그려낼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도르래를 매달고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 등)도 있고,
전체적으로 삽화의 색감도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림체도 그렇고요. 주인공들의 미세한 표정이나 작은 소품까지 꼼꼼히 보는 재미도 있죠.
곁다리로 드 소토 선생님과 그 부인이 서로 도와가며 일하는 모습도 마음 따뜻하게하는 장면 중 하나일 수도 있겠네요.
(스타이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래요. 따뜻하고, 정감있고. 가족들의 예쁜 모습도 많이 나와요.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도 추천!)


이 소개글을 읽고 과연 이 책을 읽고싶은 마음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ㅠㅠ
어영부영 묻힐 수도 있지만!
또.. 유머감각이 거의 없고 드립력이 제로라서 글이 더럽게 재미없기도 하지만 ㅠㅠ
한 분이라도 이 책을 보고 괜찮다!라는 생각을 갖고, 또 좋은 동화책을 찾아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시게 된다면 아주 기쁠 것 같아요 ㅎㅎ
뭔가 급 마무리하는 기분이지만?!! Doctor De Soto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써 볼게요.


*제가 책을 옆에 가져다두고 쓴 글이 아니기때문에,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요! 살며시 알려주시면 수정할게요.
출처 이미지는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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