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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데 도움 주실분 있으신가요..?
게시물ID : freeboard_555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카께서?
추천 : 0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28 23:51:55
딱 거의 마지막 즈음에 막히는데요.. 도움주실분 안계신가요..?ㅠㅠ
노래가사로 소설쓰기인데..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를 소재로 했습니다.
꼭 그리워하진 않아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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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집 앞에 도착한 나는 심호흡을 하며 문을 열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녀가 숨어 있다가 폴짝 튀어나오며 나를 놀래 키며

"서프라이즈 파티~!"

라고 얘기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현실은 역시 그렇지 않았다.

집은 어둡고 조용했고, 그 집에서 지금 난 혼자였다. 얼마 전까진 자주 놀러오곤 했던 그녀도 이젠 오지 않는다. 네가 놀러오면 이 춥고 어두운 집은 밝고 따뜻해질까?

한숨을 쉬며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약간 열려있던 창문으로 찬바람과 작은 가로등 불빛이 들어왔다. 간간히 술에 취한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신경이 쓰였던 나는 창문을 닫고 커텐을 쳤다. 그러자 차가운 바람도 가로등 불빛도 들어오지 못했다.

시끄러운 소음이 사라지자 집안 꼴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간 청소는 한 번도 하지 않은 듯 먼지가 쌓여있었다. 종이 쓰레기들은 구겨져 버려져 있었고 옷들은 아무 곳에나 널려져있었다. 그녀가 본다면 기뻐하진 않을 듯싶은 집안 꼴이었다. 청소를 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했다. 창문을 열자 예의 그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나는 주머니에서 이어폰과 mp3를 꺼낸 뒤에 둘을 연결하고 이어폰을 귀에 꼈다. mp3에서 나오는 노래 소리 덕에 시끄러운 소리는 묻혔다. 근처의 쓰레기와 옷들을 정리했다.

거의 정리될 즈음에 그녀와 같이 찍은 사진이 발견 됐고 나는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는 청소를 끝마쳤다. 청소가 끝마쳐지자 mp3의 음악소리가 귀에 더욱 잘 들리는 것 같았다. 조용한 이별노래였다. 이별노래의 가사를 곱씹으며 청소기를 돌리지 않아 약간 먼지가 있는 바닥에 앉았다. 벽에 등을 기댄 나는 이별노래를 듣자 마음이 우울해 지는 것을 느꼈다.

"하아.. 이별하는 느낌은 누구나 비슷할까..?"

이별노래의 가사가 내 마음에 너무 와 닿았다. 한숨을 쉰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다음 곡으로 넘겼다. 하지만 다음 곡은 나를 과거의 늪으로 떨어트려 버렸다. 빠져나오지 못 할 것 같은..

행복을 노래하는 이 발라드는 그녀가 굉장히 좋아했던 노래였다. 이 노래를 듣자 그녀의 얼굴이 저절로 머릿 속에서 그려지며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는 군대를 갔다가 다시 복학을 했을 때이다. 그 때 나는 달라진 학교를 구경하기 위해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내가 군대에 가 있던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건물이 새로 생기기도 하고, 신입생들이 들어오기도 했으며 졸업생도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여러 건물들을 들어가 보며 많은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들어가자고 생각한 뒤에 도서관 문을 열었다.

신간 도서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었다. 나는 신간 도서를 구경하며 그녀를 만났는데 키가 160정도에 상당히 귀엽고 상냥했다. 까치발을 들으며 높은 책장에 꽂힌 책 한권을 잡으려고 하던 그녀는 잘 잡히지 않자 힘들어 했다. 나는 간단하게 그녀가 원하는 책을 꺼낸 뒤에 제목을 보았다. '상대성이론' 여자가 좋아할만한 책은 아니었다. 그녀는 망설이듯 쭈삣거리다 얘기했다.

"저기.. 그 책.."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던 나는 바로 책을 건네주며 얘기했다.

"이 책 꺼내려고 하셨죠?"

"아! 네, 하하.. 제가 키가 작다보니 책까지 손이 안 닿네요.. 고맙습니다~"

박수를 짝! 치고 웃으며 책을 받은 그녀는 책을 받은 뒤에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기 위해 적당한 화제 거리를 생각했다. 화제를 생각 하는 데에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책 제목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에요, 책장이 이상하게 너무 높게 있을 뿐이죠.. 혹시 과가 물리과세요?"

"아녀, 사실 영화 예술 과인데.. 한번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왜 사람들이 상대성이론, 상대성이론 거리는지 궁금했어요. 마침 신간도서에 정리가 잘된 책이 있다 길래.."

이렇게 시작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친해진 우리는 서로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녀도 상당히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했다. 코드도 상당히 잘 맞고..

이유리.. 핸드폰에 적힌 그녀의 이름을 보니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이름도 상당히 예쁘고 귀여웠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나는 문자도 주고받으며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었다. 같은 대학생 1학년이지만 난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22살이고 그녀는 20살이었다. 약간 호감이 있었던 우리는 날이 갈수록 더 호감을 느끼며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붙어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가을에서야 드디어 멋지게 프로포즈를 한 나는 드디어 사귀는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일만 가득 펼쳐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그때가 좋았는데.. 지금과 비교하니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그립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그리웠다. 그립다는 말 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갑을 꺼내 돈을 세어보니 현금은 3만 원 정도 있었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호성빌라로 가주세요.. 빨리요.."

택시를 탄지 별로 되지 않았는데 밖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니 거리의 차가 막혔고 나는 만원을 내며 돈을 거슬러 받고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비 때문에 추웠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뛰어서 금방 호성빌라로 도착한 나는 계단을 한 층 한 층 올라왔다. 엘레베이터는 있었지만 느렸고 5층에 있었기에 타지 않았다. 3층까지 올라온 나는 301호의 벨을 눌렀다. 하지만 안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핸드폰으로 그녀의 전화번호를 적었다. 직접 만나서 하고 싶었던 말이지만 언제 올지도 몰랐기에 통화를 걸었다.

통화음은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소리로 대신 들어야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용서를 바라는 문자를 적었다. 그러다 지우고 다시 쓰고 그렇게 고치기를 반복하고서야 드디어 전송을 눌렀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아 속이 시원했다. 뒤에는 문자를 본 그녀의 마음에 따라 달렸다..

'난 정말 네가 그리운데..'

젖은 머리를 대충 털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엘리베이터의 도착 소리만 아니었다면.. 곧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며 빛도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일까..?

뒤를 돌아 눈앞의 그녀를 쳐다본 나는 무심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유리..유리야.."

껴안으려고 했지만 나는 양 무릎을 꿇는 것으로 대신했다. 물론 나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녀는 놀라며 소리쳤다.

"무.. 무슨 짓이야..?!"

나는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았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흐읍.. 후.. 우리.. 다시.. 다시 사랑하면.. 그러면 안..돼..?"

두 번 째 하는 프로포즈를 같은 여자에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나는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빠르게 뛰던 심장은 점점 가라앉으며 마음도 가벼워졌다. 그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그렇다면 나도 그녀를 잊을 것이다. 다시 그녀의 생각이 나도.. 노력할 것이다.

슬픔을 억누르려고 고개를 푹 숙이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얘기했다. 무릎을 꿇었지만 그녀의 눈을 쳐다본 나는 알 수가 있었다.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을..

"나.. 이미.. 너 같은 나쁜 놈 따위.. 잊었단 말야..그러니깐.. 다신 찾아 오지 마..!"

나는 잠시 동안 그녀의 눈물을 보았다. 슬펐다.. 그녀의 눈물을 보니 내 눈에서 마저도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나는 눈물이 보이지 않게 약간 미소 지으며 꿇었던 무릎을 천천히 피며 일어났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가며 그녀를 지나쳤다.

"안녕.. 유리야.."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며 호성빌라를 나갔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 3층의 그녀의 집을 쳐다보았다. 내 첫사랑이 사는 집.. 언제 쯤 잊을 수가 있을까..?

다시 앞을 보았다.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린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잉꼬 새 같던 우리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즈음도 지금처럼 많은 비가 내렸었다.

사실 우리가 헤어진 문제는 돈 때문 이었다. 돈 때문에 내가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했다. 정말 자존심 없게도 다시 내가 만나자고 했지만.. 사실 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알바를 하며 돈을 차곡차곡 모아 놨었다. 하지만 1년 전에 있던 우리 집의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해 보석류와 통장, 현금 모두 타버렸다. 다행이라면 가족이 열심히 모아 통장에 넣어둔 돈은 통장을 재발급 받아 쓸 수 있다는 것과 땅문서가 없어도 땅을 팔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험덕분에 받은 6000만원.. 이런 것으로는 타버린 집과 가구, 자동차와 옷들을 전부 대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살아갈 수는 있었다.

이때부터 우리 가족은 아침에는 일을 하며 저녁에는 찜질방으로 와서 잠을 자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자동차도 타버려서 아빠의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잠을 잤고 나는 다니던 대학마저 가정사를 문제로 휴학을 신청했다. 엄마는 일을 안 하시다가 갑자기 일을 하시게 되어서 힘들어 하셨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으니 식비로 상당히 많은 돈이 빠져나갔고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더욱 힘들어했다.

이 때 부터였다. 내가 그녀를 모질게 대했을 때가..

난 사실 그녀를 모질게 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왜 였을까..? 그녀의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고집 같은 것이었을까? 우리 가족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안 그녀는 자주 가던 술집으로 나를 불렀다. 그녀와 만나서 고기와 술을 먹던 중에 가방에서 조그마한 봉투를 꺼내며 내 쪽으로 밀었다.

"이게 뭐야..?"

나는 약간 놀라며 멍한 표정으로 물었고 그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아니.. 요새 힘들다 길래.. 나도 이젠 거의 여기 가족이잖아..? 그래서 통장의 돈 좀 약간 뺐어.. 도움이 되고 싶어서.."

나는 그 때에 그녀의 착한 마음씨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그리고 웃어야만 했다. 나의 이 바보 같은 자존심을 버려야만 했다.. 왜. 왜.. 나보다 그녀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너 지금 내가 돈이 없다고 거지 취급 하는 거야..!? 나 이돈 필요 없어..! 나.. 아니 우리 가족은 잘 살 수 있다고..! 이.. 이 까짓 돈이 없어도..!"

"아.. 아니 그래도.. 난.."

왜 나는 이때를 못 참고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을까..? 왜..? 어째서..? 참을 수 있었잖아.. 이 자식아..!

"이딴 돈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나는 테이블을 세게 치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그녀는 약간 놀란 눈치였지만 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시 소리쳤다.

"이럴 거면 앞으로 다신 나 찾아오지 마..! 알았어..!?"

이렇게 얘기하고 지갑에서 10만원을 꺼낸 뒤에 테이블에 놓은 뒤로 식당을 빠져나왔다. 밖은 비가 세차게 내렸다. 마치 내 화를 식혀주려는 것처럼..

이 날 이후로 정말 그녀는 다시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녀도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도움을 주기위해 모은 돈을 주었는데 욕까지 먹고 헤어졌다. 나는 그때의 일을 후회하며 몇 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통화도 해봤지만 언제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학교도 찾아갔지만 방학이라서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몇 날  몇 일을 후회하며 울고 드디어 잊었다고 생각이 들 때가 딱 이 주일 전이었다. 내가 먼저 찾아 올 거면서 정말 그런 말을 왜 했을까..

다시 생각을 하게 되니 정말 그 때 일이 후회되고 내 자신이 증오스럽기 까지 했다. 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던 나는 하늘을 보았다. 새까만 구름에서 투명한 빗방울들이 내렸다.. 어떻게 새까만 구름이 투명한 빗방울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걸까..? 소나기 일줄 알았던 비는 여전히 내린다..

비를 맞으며 서있는 나는 곧 비가 내 몸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인지 위를 쳐다보았다. 분홍색 우산.. 새까만 하늘과는 매치가 되지 않는 색이었다. 우산의 주인을 찾기 위해 뒤 돌아본 나는 놀라야만 했다. 유리.. 그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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