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 번이나 더 위험한 꼴을 당해야 알아먹을까. (185쪽, '이물')
2) 나를 이해할 마음이 없는 당신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121쪽, '이창')
3) 문턱을 자주 밟는 놈은 언젠가는 문지방을 넘어서게 마련이라며. (36쪽, '여기 말고 저기, 그래 어쩌면 거기')
4)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세상 모두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희망의 주입을, 당신은 믿나요? (55쪽, '파르마코스')
5) 꽃으로 때려서 사람이 죽기 때문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님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104~105쪽, '이창')
6)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지 못하고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동안 속수무책으로 살이 타들어 가서 뼈를 드러낼 것만 같았던 시절. (194쪽, '이물')
7) 한 방울의 물이 충족되지 않은 내 몸에서 남을 돌보는 말이 곱게 나간다면 그거야말로 위선이 아니겠습니까. (63쪽, '파르마코스')
8) 옆자리를 나눈다는 행위는 그 자리가 비어 있다고만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164쪽, '식우')
9) 부푼 희망이나 다짐이 소각로에 던져져 티끌과 재로 사그라지고 심장과 머리가 냉각되는 계기란 이처럼 단순하다. (191쪽, '이물')
10) 평범한 사람이라면 실패한 꿈의 대상을 언젠가는 원한이 맺힌 눈으로 바라보게 마련이죠. (254쪽, '어디까지를 묻다')
11) 뭐, 저만 혼자 이리 볼품없이 살아가는 건 아닐 테니까요. (247쪽, '어디까지를 묻다')
12) 그런데 어디까지 가야 그 길이 내가 가려던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사람은 알게 되는 거죠? (270쪽, '어디까지를 묻다')
13) 누군가를 위한다는 신념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는가. (137쪽, '이창')
14) 행위의 본질은 대동소이한데 거기 자꾸 논리와 이유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인간이라 자위하고 싶은 거지.
혼자 깨어 있는 척 치열한 척하지 마,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으니까. (124, 125쪽, '이창')
15) 당신들이 말하는 정의와 당신들이 그리는 미래는 고작 그 정도인가? (111~112쪽, '이창')
출처 |
구병모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문학과지성사,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