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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따라해 봤을걸' WWE 최고의 등장신은?
게시물ID : star_2220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발하군
추천 : 11
조회수 : 3259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4/03/18 10:08:56
프로레슬링에서 가장 멋진 순간은 언제일까.

호쾌한 피니셔를 작렬할 때, 챔피언 벨트를 높이 치켜들 때, 공방이 오가는 경기 속에 결국 극적으로 핀폴승을 따낼 때,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 같은 선수가 견디다 못해 탭아웃을 할 때,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돌며 화려한 공중기를 선보일 때 등 극적인 순간들이 늘 존재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멋진 순간은 슈퍼스타들의 등장 장면일 것이다. 선수 고유의 테마곡과 함께 특유의 포즈로 등장하는 프로레슬러들은 프로레슬링의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프로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선 선수들의 테마곡 첫 소절이 들리는 순간 엄청난 환호가 경기장을 메운다.

국내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는 WWE에서 가장 멋졌던 슈퍼스타들의 등장 장면을 모아 공개했다.

# 헐크 호건: 이 포즈 안해본 사람 드물걸?

헐크 호건은 프로레슬러의 등장 장면에 '캐릭터'를 도입시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킨 대표적인 선수다.

많은 사람들이 알법한 헐크 호건의 테마, 릭 데린저의 '리얼 아메리칸'이 경기장에 울려퍼지면 경기장 관중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일어나 환호한다.

헐크 호건은 커튼을 제치고 나타나 먼저 링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방에게 삿대질을 하며 경고의 의미를 보낸 뒤 링으로 들어선다. 링에 들어선 후 헐크 호건의 쇼타임이 시작된다.

헐크 호건은 24인치에 달하는 팔뚝으로 자신이 입고 있던 노란색 티셔츠를 찢으며 환호성을 극대화한다. 헐크 호건은 가장 대중적인 환호 포즈인 손을 두어번 돌린 뒤 귀에 갖다대는 포즈로 더 큰 환호성을 유도한다. 헐크 호건의 포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방송인들이 따라해 잘 알려져 있다.

헐크 호건은 최근 WWE 링으로 돌아왔다. 7년여 만에 돌아온 WWE 링에서 헐크 호건은 여전한 쇼맨십을 보였다. 그리고 관중들은 수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헐크 호건의 캐릭터에 변하지 않는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 케인: 양 팔을 내리는 순간, 경기장은 불탄다

케인의 등장 장면은 간단하게 '불'로 표현할 수 있다.

케인은 WWE 데뷔 때부터 헬파이어를 뚫고 무대 위로 입장해 관객들에게 위압적인 인상을 남겼다. 어두워진 조명 속 불그스레한 불빛 아래 걸어 들어오는 가면 쓴 거인의 모습은 신비로우면서도 음산했다.

굉음과 함께 치솟아오르는 불꽃에 놀란 관중은 서서히 링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케인을 조용히 지켜봤다.

등장시 터진 불꽆 폭발로 인한 연기가 걷힐 때 쯤 케인은 링 중앙에서서 팔을 치켜든다. 머리 위까지 올린 팔을 빠른 속도로 내리는 순간 링 각 구석에 위치한 포스트에서 화염이 솟아 오른다.

이 화염은 캐릭터상 내면의 분노를 지니고 있는 케인의 모습을 아주 적합하게 표현해냈다.

# 크리스 제리코: 카운트다운이 멈추면 ‘라이온 하트’가 나타난다

크리스 제리코의 등장은 매우 특이했다. 2000년 밀레니엄 버그 공포가 전 세계에 퍼질때 크리스 제리코는 Y2K가 아닌 Y2J로 WWE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0년 1월 1일을 앞둔 카운트다운이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보일 때 크리스 제리코는 자신의 등장을 알리는 경보음과 카운트다운을 등장신에 도입했다.

카운트다운의 숫자가 줄어들고 관중 환호가 정점에 달할 때쯤 경기장이 암전되고 잠시 후 거대한 폭죽이 터진다. 폭죽 연기가 걷힌 곳에는 크리스 제리코가 금발만을 보인 채 양팔을 벌리고 뒤돌아 있다.

환호가 절정에 달할 때 쯤 크리스 제리코는 뒤돌아서 미소를 지으며 잘생긴 외모로 경기장의 여성들을 까무라치게 한다.

# 트리플 H: 샤워하다 한번쯤은 따라하고 싶은 그 포즈

트리플 H의 등장신을 본 사람이라면 트리플 H의 팬이건 아니건 물을 마시다가도, 혹은 샤워를 하다가도 공중으로 뭄을 뿜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케인이 '불'로 자신의 등장신을 표현한다면 트리플 H는 '물'로 등장신을 대표한다.

트리플 H 테마곡인 모터헤드의 강렬한 '더 게임' 전주후 레미 킬미스터의 악마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온 뒤 트리플 H가 녹색 조명 속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트리플 H는 공중으로 물을 뿜어 관중들에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린 뒤 링으로 서서히 들어선다. 무대 위로 올라가기 전 트리플 H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자신의 머리 위에 나머지 물을 끼얹고 물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다.

입장로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모터헤드의 레미가 다시 광적인 웃음을 터뜨리며 "이제 게임을 즐길 시간"이라고 말하는 타이밍에 트리플 H는 에이프론 위에 올라선다.

기타 소리에 맞춰 좌우를 둘러본 트리플 H는 핀 조명 아래 양팔을 좌우로 뻗으며 머리 위로 물을 내뿜고 카메라가 자신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나머지 물을 내뿜는다. 비로소 링 안에 들어선 트리플 H는 코너 위로 올라가 무시무시한 근육을 뽐내며 관중에게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어필한다.

트리플 H의 테마곡은 현재 '더 게임'과 '킹 오브 킹스'로, 둘 다 모터헤드의 곡이다. 트리플 H는 지난 2010년 '레미: 모터헤드의 전설'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도 할 만큼 각별한 관계다.

# 언더테이커: 24년간 큰 변함없는, 그럼에도 여전한 환호

언더테이커의 등장신은 크게 두 개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이름대로 장의사 역할을 했을 때 등장신이고 또 하나는 폭주족 역할을 했을 때 등장신이다.

언더테이커는 폭주족 역할 당시 바이크를 타고 등장했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오토바이를 몰고 등장하는 언더테이커는 처음엔 사람들을 당황케 했지만 이내 경기장의 환호를 독차지했다. 이미 사람들의 기억에 '장의사' 언더테이커는 없었다. 언더테이커라는 이름을 가진, 터프한 폭주족만이 존재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경기장에 모든 조명이 꺼지고 종소리가 울렸다. 장례식장에서나 나올법한 음산한 음악에 짙은 보라색 연기가 피어오르자 사람들은 그제야 언더테이커가 가장 '언더테이커'다운 장의사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언더테이커는 연기 속에서 검정색 롱 트렌치 코트와 검정색 모자를 쓰고 서서히 걸어나온다. 폭주족을 제외하고는 이 등장신은 큰 변함이 없었다. 언더테이커는 고개를 숙이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 천천히 걸어나왔다.

링 위에 올라선 뒤 언더테이커가 팔을 들어올리거나 눈을 뒤집으며 모자를 벗을 때 경기장엔 요란한 천둥 소리가 울려 퍼지며 조명이 다시 밝게 들어온다. 언더테이커는 그렇게 오랜 등장 장면으로 상대를 압도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남은 것은 초크슬램과 툼스톤에 이어지는 승리 뿐이었다. (사진=WWE.com)


네이트 기사 펌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40317n0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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