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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비수]
게시물ID : readers_22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코필드
추천 : 5
조회수 : 6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19 1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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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말들 하잖어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라던가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처럼 아프다던가...


이게 뭔말인고 했는데

당해보니 알겠더고만.

진짜 가슴에 비수를 꽂는 기분이드라고.



뭔 일이였냐믄..



...내가 정숙이 그 가시내한테 좀 모질게 굴었던거 알제?

내 딸년이지만 좀 잘났는가 그년이?

쫌만 하면 서울도 가서 장성할 년이

게을러서 대충하니까 씅나서 그랬제 뭐...


그래서 나가 그 가시내 한테 좀 뭐라 했제.

기억은 잘 안나는디

뭐 그냥 열심히좀 하라 그랬던 거 가터...



아 그래. 내 잘못이제. 그 맘여린 가스나 쫌만 보듬어 줄것을

괜히 초조한 맴에 옆에서 보챘지. 내 잘못이여.



그 가스나가 울컥했는지 한마디 하더라고.

"아빠는 그만좀 해라! 나 열심히 하는거 안보이나?!"

목소리 탁 째져갖고 나한테 말대꾸 하대.


그라가꼬 나가 이 쌍놈의 가스나 어디서 말대꾸 하노? 이람서 몽둥이를 찾는디

가시나 울기 시작하대.

그라드만 이라드라

"아빠 이럴거면 나 왜 낳았는데! 나가 공부할라고 태어났나?! 나 왜 낳았는데! 걍 지우지 왜 낳았냐고!"


허 참.....

말대꾸 한거이 맘에 안드가가 한대 줘 팰라 했드만

저래 말하는데 애비로써 으째 패겄는가.

그래서 그냥 냅두고 방에 들어가라 이런께 지방 문 뿌실듯이 닫고 드가드라.



근디 그러고 나서 아침에 밥먹으라고 정숙아 밥묵어라 불른디 조용~하대.

방 드가본께.....


짐 싸서 날랐드라. 편지 한 장 써놓고.



불행 했다 카드라. 내 딸 이라서 불행했대.




....



읽는데 눈 앞이 시려와 가꼬....


찾으러 나갈라다가

내랑 살고 내가 지 애비인게 불행하다 그러는데

잡아서 뭐할껀가 싶드라.

집 드와서 내 얼굴보고 또 살믄 아 불행할꺼 아니가.


그렇다고 집나간 딸년 안찾을 수도 없고....


그냥 나도, 내 입장에서는, 잘 해준다고 한건데

아가 불행하다 안하나.....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것서가지고

담배 피다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가슴이 미어지드라.... 미어져.........




아가...... 내때문에 불행했다 한다......






불행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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