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이슈가 좀 되서 관련 썰 하나 풀어볼까합니다.
우선 저는 현재 30살이고, 컴퓨터를 조금(전문적이 아니라 6살때부터 하다보니 조금) 만질 줄 압니다.
작년 8월 석사졸업하고 내년 박사유학준비중인 관계로 백수입니다만은.
석사 때 실험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저희 실험실에 인원은 박사선배 한명과 석사과정 8명 이었을 때 이야기네요.
저희가 공대 쪽인데다 기본적으로 하우스코드로 작업해야하는 쪽이라 다들 포트란이나 그 외의 컴퓨터는 조금 만질 줄 아는 상태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문제는 생깁니다.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몇개 있는데
1번 에피소드.
작년 초 일입니다.
신입석사과정 4명이 들어왔습니다.
컴퓨터 설치를 해야하는데.. 조립을 한명말고 3명이 할 줄 몰랐습니다.
문제는... 진짜로 할줄 모릅니다. 셋팅이문제가아니라 진짜 조립을 할 줄 모릅니다.
모르는 척하는게 아니라 진짜 할줄 몰라요.
할줄 안다는 애가 있어서 니가 조립해라 라고 했는데.
CPU를 꼽다가
"어라 이거 왜 안되지 이러면서 꾹꾹 누르는겁니다."
뭔가 이상한 촉이와서 가보니...
방향 잘못 돌려놓고 안들어가니 힘으로 눌르고 있었습니다...망할.
놀라서 CPU보니 핀이 다 휘어져있습니다...
핀 휘는 바람에 그거 샤프심이랑 자 가지고 세운다고 개고생하고 그냥 제가 조립해줬습니다.
2번 에피소드.
그리고 몇일 뒤 있었던 이야깁니다.
그렇게 CPU를 꼽아줬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다시 분해해서 CPU를 빼는데..
세상에.. 쿨러와 CPU가 붙은채로 쿨러안전핀(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을 뺴지도 않은채로 뽑았습니다.
전... 그거CPU덮개가 있는채로 CPU가 같이 붙어서 빠질수 있는건지는 그날 처음알았습니다.
보드에서 CPU덮개가 뽑혀나왔습니다..
정말로 그런 건 24년 PC인생에서 처음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다시 수리하긴했는데..(가라로) 다행히 작동은 했습니다..
3번 에피소드.
애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포맷을 할 일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포맷은 할줄 알더군요 (조립은 못하지만 포맷할 일은 있었나봅니다.)
그런데.. 포맷하고 OS를 깔더니.
"형님 이거 바이러스 먹은 모양인데요 소리도 안나고 인터넷도 안잡혀요"
라길래 가서봤더니..
드라이버 설치도 안하고 이거 왜 소리도 안나고 인터넷도 안되지 라고 이야기합니다..
"드라이버 설치 해야지"
라고 말했더니 그제야
"아 드라이버 설치해야하는구나"
라고 말하며 이것저것 찾아서 합니다.
원인을 몰라요.
말씀하신것처럼 드라이버 설치 간답합니다만은.. 어떤경우에 드라이버 설치를 해야하는지를 모르고
어떤 경우에 어떤 대처를 해야하되는지 모르는경우가 과반수입니다.
4번 그 외 기타
앞서말했지만 간단한 코드도 짤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군대 안갔다온 애들은 24이고 대부분 24~ 28정도 나이입니다. 한창 컴퓨터 좋아하고 게임도 잘하는 애들이죠.
근데 컴퓨터 기본적인것도 모르는 사람 정말 많아요.
앞서말한것 외에도.
저희가 서버를 돌리는데 큰 서버 쓰는 법은 어렵다 치고,
프린터서버 (소규모 스토리지서버)를 공유폴더로 사용합니다만은..
ip주소 치고 들어가는 법 모릅니다.
CMD사용법은 당연히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번은 팩스가 안된다고 이상하다고 말해서 확인해봤더니
복합기에 전화연결선이 빠져있습니다.. 청소하다 빼놓고 확인안했나봅니다.
인터넷 연결시킬때 설정에서 ip주소치는법 당연히 안가르쳐주면 모릅니다.
CMOS에서 부팅순서 설정하는법 아는애도 있지만 모르는애가 더 많습니다.
백신 사용법.. 이것도 문제인게 이상한거 잔뜩 깔아놓습니다.. 오히려 악성코드가 더 많아요.
그나마 제어판에서 프로그램제거는 할줄 아는데, 문제는 어떤게 이상한 프로그램인지 어떤게 필요프로그램인지 구분할 줄 모릅니다..
(이 부분은 저도 불확실합니다만은.. 그나마 필수적인게 어떤건지 감은 오니까요)
대충 바로 기억나는 것만 적은것도 이정도입니다. 이 이외에도 굉장히 많아요.
(서버관련된건 훨씬더 많지만 저도 서버쓰는법은 실험실 와서 배웠고 평소에는 잘 쓸일 없는거니 그건 그냥 배워서해야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짜서쓰는 사람들 (컴공은 아닙니다 항공우주공학이고 다만 컴퓨터를 사용해서 계산돌린다고 간단한 코드는 짜서 쓰고 학부교육때도 C와 포트란을 배우긴했습니다.)그것도 한창 컴퓨터를 좋아하는 20대 중반 학생들도 이렇게 컴터때문에 애 많이 먹습니다.
하물며 사무직에서 기본 전산프로그램 설치된것만 쓰는 사람들은 애먹는 경우가 더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안다고 남들도 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에 다른분들도 적어주셨는데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받는 페이가 많아질수록 간단한 수리라 할지라도 본인이 하는것보다 돈주고 사람부르는게 이득입니다.
시간당 돈을 생각해도 그렇고.
그 외적인 경우에도 사람을 부르면 "자신이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라도 사람부르는 게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업무가 널널하고 시간이 많으며 컴퓨터에 자신이 있으면 자신이 해도 괜찮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업무가 빡빡한대다, 괜히 건드렸다 문제생기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저야 실험실인지라 시간도 애매했고, 사람부르고 돈쓰는데는 교수님눈치를 봐야하는 터라 제가 했지만.
회사였다면 저도 주저없이 사람불렀을 겁니다.
그냥 이슈가 되길래 에피소드들이 생각나서 주저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