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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밭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게시물ID : lovestory_22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rbidDesire
추천 : 1
조회수 : 8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12/18 22:27:04
견우 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 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 주고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옥수수 밭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알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혼자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그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을 알기에 더욱 슬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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