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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종로서장 ‘집단구타’ 보도는 결국 ‘뻥’이었나
게시물ID : sisa_1426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lf。
추천 : 3
조회수 : 4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1/30 18:51:42
-미디어오늘-

 종로서장 ‘집단구타’ 보도는 결국 ‘뻥’이었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828




[비평] ‘진짜 괴담’ 유포한 선동 언론은 왜 반성 없나



“수도 한복판에서 경찰서장 집단구타 한 ‘반FTA’ 폭도” 

문화일보는 11월 28일자 사설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내용인가. 사설에 담긴 내용은 한술 더 떴다.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10여 분간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았다.” 문화일보 주장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었다. 11월 26일 서울 광화문 한미FTA 시위 과정에서 종로경찰서장이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았다니, 정말로 그것을 믿어야 하나. 

조선일보는 이날 1면에 <불법이 합법을 집단폭행>이라는 머리기사를 전했다. 사진기사에는 박건찬 종로서장 머리에 손을 올리고 있고 몇 사람의 얼굴도 보인다. 기사제목과 함께 생각해보면 박건찬 종로서장이 집단폭행을 당하는 장면처럼 인식될 수 있다. 

조선일보 11월 28일자 1면. 민중의소리는 경찰이 폭행용의자로 지목했으나 법원이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해 풀려난 김아무개씨를 인터뷰했다. 그들은 누구일까. 조선일보는 정말 순간포착을 한 것일까. 조선일보는 “시위대 100여명에 둘러싸여 10여분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엄청난 일 아닌가. 조선일보 보도 이후 경찰은 폭행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아무개(54)씨에 대해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풀려났다. 민중의소리가 김씨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했다는 증거 사진 어디에도 내가 폭행한 장면은 없었다. 일부 언론에서 물병을 집어던졌다고 말하는데 경찰 자료 어디에도 물병은 없었다. 난 그날 물병을 들고 있지도 않았다.” 

김씨의 주장보다 충격적인 것은 김씨의 모습이다. 노란 점퍼를 입은 그는 머리는 벗겨졌으며 흰머리를 지닌 인물이었다. 조선일보가 11월 28일자 <불법이 합법을 집단폭행>이라고 보도했던 그 사진 어디에도 김씨를 찾을 길이 없다. 

김씨는 도대체 누구인가. 조선일보가 보도했던 그 사진의 주인공은 또 누구인가. 경찰의 무리수와 언론의 ‘어설픈 선동’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이 배포한 사진자료 속 종로서장 쪽을 향했던 ‘손의 정체’, 언론은 이를 근거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소설’을 썼지만, 누리꾼들과 언론의 추적 끝에 그 손의 주인공은 경찰임이 밝혀졌다. 

경찰이 경찰서장을 폭행(?)하는 장면을 경찰이 보도 자료로 배포하는 황당한 상황인 셈이다. 해당 경찰은 폭행을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종로서장을 보호하고자 손을 뻗은 것인데 언론은 일단 흥분부터 하면서 황당한 이야기를 쏟아낸 셈이다. 

누가 누구를 집단 구타했다는 것인가. 집단구타가 사실이라면 법원은 왜 경찰이 내세운 폭행혐의자의 구속을 반대했을까. 

언론이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에 비판적이거나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의 주장을 ‘괴담’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진짜 괴담 유포자는 누구인가. 실체도 불분명한 종로서장 집단구타(집단폭행) 보도를 쏟아낸 언론 아닌가. 

언론은 왜 멀쩡한 경찰관을 무슨 종로서장 폭행범인 것처럼 몰아갔는가. 그 경찰관은 무슨 죄가 있는가. 언론보도의 목적은 선동인가, 사실관계 전달인가. 그 언론들은 황당한 사진에 황당한 주장을 쏟아냈으면서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 

일단 ‘선동’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는 건가.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그 틈을 타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 날치기 이행법안에 서명했으니 이제 ‘종로서장 집단폭행’ 보도는 자신이 알 바가 아니라는 얘기인가.

류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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