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가 죽었어. 친구들은 모두 그 아이를 생각하지. 그 친구하고 했던 장난,대화들, 그들의 머릿속엔 아직 그가 생각날꺼야.
하지만 그건 그가 죽은게 아니야. 물론 아니지.
친구가 죽고 하루 뒤, 친구들은 모두 그 아이가 죽은게 아직 실감이 안날거야. 문을 열면 아직도 너희들을 보며
웃는 걸 기억하겠지. 아마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을 거야.
하지만 역시 그는 아직 죽지 않았어.
친구가 죽은지 일주일이 지나면, 이제 현실이 보일거야. 그가 이제 없다는 현실이 말이야.
하지만 너희들은 잊으려 하지 않을거야. 계속 기억하려 노력하겠지.
놀랍게도 아직까지는 그는 죽지 않았어.
친구가 죽은지 한달이 지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하나, 둘씩 그의 얼굴이 기억이 안나는 거야. 놀랍게도 말이지. 그가 없는 것이 일상이 될거야.
그리고 그 일상이 점점 익숙해 지는거야.
친구가 죽고 반년 정도가 지나면, 이제 그의 빈자리가 메꿔질꺼야.
그의 빈자리는 이제 다른 사람들로 대체되고, 그의 희미한 목소리는 너희들의 웃음소리가 지워버렸지.
맞아. 이제 그는 완전히 죽었어. 그게 시간이 흐른다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