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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사람은 그 맘을 알지만, 안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게시물ID : economy_22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운나날
추천 : 2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06 18:30:44


저는 직장 생활, 자영업 두가지 일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일장일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죠. 잘난척 하는거 아닙니다. 헌데 이것도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거라.. 연못같은 경험이라 봐야 할겁니다.


태생적으로 직장 생활 안하고 자영업부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시위하는거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심해 보인다는 겁니다. 직장 다니며 회사에서 월급 꼬박 꼬박 주는데 왜 파업을 하느냐.. 

그럼 이제 교본이나 마찬가지인 권리 위에 낮잠 쳐 자는 사람은.. 하면서 제가 말을 해줘도 이해 못합니다.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아 막연하게 본인의 생각 울타리 안에서의 관념이니까요.

왜 직장인들이 파업을 하는지, 노동자 권익을 위해 투쟁을 하는지..



일단 자영업은 매출에 민감합니다. 정확하게는 손익에 민감합니다.

매출-매입 = 손익

이 손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본인 생활비 제외 하면 = 순수익 (이건 업장마다 방식이 다릅니다.)

즉 통장에 바로 넣을 수 있는 그 달의 순수익이 남게 됩니다.


손익이 없으면 순수익도 없습니다.

오히려 통장에 넣어둔 돈 빼서 가게 운영에 들어가야 합니다.


자영업자는 그래서 매달 월 말이 되면 피가 마릅니다.

나갈 돈은 정해져 있는데, 매출이 별볼일 없으니 손익은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니..

가령 10월 달에 적자를 보게 되면 11월 달에 이 적자를 만회 하면서 상회하는 손익을 얻어야 합니다.

헌데 11월도 적자를 보고 이것이 반복되면 일단 어떻게 해서든 유지를 해야 하니 대출을 받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이제 파산하는 거죠.

자영업은 어느 정도 궤도상에 올라가 자리를 잡으면 매출 및 손익이 일정하게 유지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한 자영업을 제외 하고는 비수기, 성수기는 반드시 있습니다.

지금 어떤 계통은 성수기 일텐데, 아마 장사 안될겁니다. 박근혜 때문이죠.

제 주변에도 욕하는 분들 많습니다. 성수기 시즌이니 장사 준비해서 물건 바리바리 준비해 놨는데, 나가질 않으니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거죠.

여름이 비수기라 재미를 못본 상태에서 겨우 현상 유지 하다가 성수기 시즌이 왔는데, 장사가 안되어 비수기 같은 체감을 하고 있으니
입은 마르고, 닷내가 나고, 속은 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직장인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자영업을 살면서 단 한번도 안해보고 오로지 직장 생활만 한 사람의 경우는 유리봉투, 유리지갑에 대해 하소연을 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표면상으로 보이지만, 빚더미 위에서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을 모릅니다.

자영업을 해보질 않았으니, 어찌 자영업에 대해서 알겠습니까.

현재 자신이 있는 속한 곳은 직장, 회사이지 본인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게 아니니까요.

즉, 본인 능력을 회사에 할애를 하는 거죠.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취직을 하고, 회사 에서는 그런 인력을 통하여 회사 이익에 쓰게 됩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일정 규모 인원이 있는 회사의 경우 파벌이 있습니다.

제가 과거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을 적에 저는 과장파 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과장파에 와 있더군요.

밥 먹을때 과장파끼리 먹고, 쉴때도 과장파끼리 대화 합니다.

회식도 과장파끼리 앉아 먹습니다.

그 옆에는 부장파가 있고 말이죠.

여기에 속하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왕따가 됩니다. 오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고 인사도 거의 안하고 말이죠.

헌데 이 파벌이 그 당시 저 회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보니 이직한 회사에도 있더군요.

그러다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본인 체질에 맞으면 고착화가 됩니다.

직장 생활 자체에 녹아든 것이죠. 이러다 퇴직을 하고 나서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으니

퇴직금을 토대로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과장급이나 부장급으로 있다가 퇴직을 했어도 회사라는 곳에서 계급적으로 일을 하다가 주체가 되어 일을 해야 하니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그래서 프렌차이즈가 넘치고 넘치는 겁니다.

프렌차이즈는 본사에서 조율을 해주니 이것에 맡기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죠.

트인 사람이야 직장이든 자영업이든 잘 할테지만, 저는 일반인들만 보았고 대성한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제 아는 곳 중에 태생적으로 자영업, 태생적으로 직장 생활한 두 사람이 같이 일을 한 것을 보았는데
정말.. 둘이 물과 기름이더군요.

자영업을 한 사람은 직장 생활만 한 사람이 주체적으로 일을 해주길 바라는데, 그러질 못하고..

직장 생활만 한 사람은 내가 이정도 일하는 것이 충분하다 여기는데 자영업만 한 사람이 자신을 이해 못한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그 가운데 끼어서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하아 한숨이 좀 나오긴 하더군요.




그러면서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며 든 생각이

직장 생활 하는 사람은 자영업 하는 사람을 부러워 하는 경향이 있고

자영업 하는 사람은 직장인을 부러워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마 자기가 볼 적에 남의 것이 더 커보이나 봅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으나, 최소한 자신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 못한다는 것. 머리로 이해를 해도 가슴으로는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

아파보지 않으면 아픈 사람 심정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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