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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시간 남짓 후면 서른 한번째 생일이군요.
게시물ID : freeboard_556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소군
추천 : 0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01 23:08:49
 생일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누구한테 이렇게 이야기하면

 서른이 넘어서는 나이에 들어서면서 나이 한살 더 먹는게 싫어서 하는 푸념으로 듣는데..

 뭐-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생일이 즐거웠던 기억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

 생일이 즐거운지 모르게 삼십하고도 일년을 살았습니다.




 불우- 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불우- 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사지 멀쩡하고 밥벌이 하는 놈이

 서른 한살 먹어고 '나는 불우해'라고 생각하면 솔직히 좀 ㅄ같을 것 같네요



 국민학교 - 81년생이니까 저는 국딩입니다 ㅎ -를 들어갈 무렵..

 그러니까 8살쯔음-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뭐- 지난 시간이 길다보니 기억은 거의 없네요.

 사진이나 봐야- 

 '아~ 울 아빠가 이렇게 생겼구나.'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 재가를 하셨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저랑 사이도 좋지않죠.

 몇 해 전, 저는 어머니께 '죽을 때까지 보지말자'고 하는 비수를 꽂아버린 녀석이니까요.



 학창시절의 생일은 그다지 기억이 없어요.

 국민학교 당시 친구들을 생일에 집으로 초대 - 아니 그냥 불렀었는데

 케잌 하나 겨우 있는 생일상이 어린 마음에 그리도 초라하게 보였던 것 이외에는요.


 20대에 들어서면서

 군대에서 2년 2개월을 사는데 그 중에 생일이 3번 끼고-

 제대한 이듬해 생일에는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글쎄요- 

 사실 20살 넘은 이후 생일 이야기는 늘어놓차면 우습네요.


 어느덧 나이는 먹고 삼십줄에 들어서버렸네요.

 이제는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 속 가사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하루는 - 그 어릴 적 시절보다 '밀도'가 너무 낮아요.


 
 언제부턴가.
 
 주변에 생일을 알리지 않습니다.

 물론 이따금 고마운 친구들이 잊지 않고 연락을 주지만.

 미안하게도 저는 그저 답문 하나 보낼 뿐이네요.


 

 11시 5분이 되었습니다.

 사계절 중 유독 겨울을 많이 타는 저에게

 왜 하필 생일도 겨울에 있나싶지만.


 오늘은 제가 비수를 꽂아버린 어머니께 정말 죄송하네요.

 되돌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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