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리그 팬하기는 정말 힘드네요. 진짜 축구이야기만 하면 야구를 물고 늘어지니까.. 야구가 국민적으로 인기있는것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안 좋은 소리듣는 건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요.
케이리그 욕하시는 분들이 자주 수준드립을 치시는데 수준이 높아서 경기를 본다는 생각이면 세계에 최상위리그 빼고 견뎌낼 수 없습니다. 애초에 수준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팀, 우리의 팀이기 때문에 응원하는 것이죠.
이역만리 타국의 스포츠를 응원하는 것도 그 팀에 나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으면 가능한 것입니다. 수준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팀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프리미어리그를 보고 세리에를 보는 것이겠죠.
케이리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기의 팀이 있으면 충분히 재미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불고있는 축구열풍만 봐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중들이 열띈 응원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인데 우리나라에서 뛸만한 수준의 선수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수준이 낮습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3부리그 선수가 용병으로 가있습니다.
케이리그는 수준이 낮지 않습니다. 다년간의 아시아 챔피언쉽에서 확인된 수준이고요. 물론 방송 기술에 있어 타리그와 차이가 많기 때문에 티비로 볼때 경기가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수십대 사용하는 것과 손에 꼽을 만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차이가 큽니다. 당장 이번 챔프결정전 1차전만 보도라도 엠비씨에서는 다섯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카메라 대수를 가지고 중계글 했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케이리그를 많이 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도 몇년전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 가서 정말 유럽같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우리나라 리그가 이런 경기력과 이런 관중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었습다. 거기서 감명을 받고 돌아와 저는 제 지역 팀 강원FC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강원 경기력은 많이 실망스럽지만 언젠가는 강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애정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이 축구팬들을 보았을 때 조금 답답하고 신경질나는 것 저도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저도 여러해 동안 축구를 보아오면서 느낀 점은 케이리그 팬들은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만 자극적으로 다루고 일방적으로 야구를 밀어주는 언론 때문에 야구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고, 외국의 팀과의 끊임 없는 비교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그것을 표출하는 거죠.
국가대표만 생각하는 축구협회와 국민들의 국가대표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도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국가대표가 나오기 위해선 뿌리인 자국리그가 활성화되어야하는데 해외파에만 관심을 쏟는 것도 야속하고요. 다소 쓸데없는 논쟁이긴하지만 언론의 지원없이 이만큼 성장한 것도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폰으로 써서 오타도 많고 두서도 없지만 오밤중에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