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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촛불집회 자봉단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2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뽕실뽕실
추천 : 15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4/03/17 06:32:14
어제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며칠을 벼르고만 있던차에 비 온다는 소식에 안갈려고 했다가 맘이 안좋더군요. 
백수라 할일 없이 시간이 많았기에, 
조금 일찍 가서 자봉(자원봉사)단으로 활동했습니다. 
별거 한 일도 없었는데 
수고했다고 우유랑 깁밥이랑 빵주십디다.
고생한거 없는데, 조금만 더 부탁한답디다. 

20대가 많을줄 알았것만, 
우리 아버님 뻘 되시는 머리하얀 어르신분들 많으셨습니다. 
억척스런 아줌마라고 불리던 뽀글머리 어머니분들 많으셨습니다. 
퇴근후 지친몸 이끌고, 넥타이에 구두에 양복차림으로 
맨바닥에 앉으시던 넥타이부대 열성이셨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노빠 안 보였습니다. 
다함께 잡은 굳건한 거친손들만 있었습니다. 

제 옆의 연세지긋하신 자봉단님 인터뷰를 할때 그럽디다.
여기 맨날 와서 자원봉사하고 있다고.
여기 있는 사람들 원래 아는 사람아니지만 같이 좋은일 한다고.
잘 보라고, 다들 내 가족같지 않느냐고.

집에 오는길에, 며칠째 계속 나왔다는 자봉조장님이 그러시더군요.
그제는 어떤 고아원에서 원장님이 아이들은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가하셨다구요.
고만고만한 어린애들부터 중학생만한 아이까지 모두 데리고 나와서 앉히셨더랍니다.
아이들이 뭐하는거냐고 시끌시끌 물어대자 
국회에서 잘못을 해서 형과 언니들이 바로잡을려고 하는 현장이라고 하시더랍니다.


저는 이 일 나기전엔 뉴스도 신문도 안봤습니다.
정치요? 관심 없었습니다. 알아서 잘들 하겠지 하는 맘뿐이었지요.
사실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얘기들, 조금이라도 듣다보면 머리만 아프고 짜증나기 마련이었습니다.

이제야 왜이리 챙피한지, 후회스러운지 
어제 광화문 촛불들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게 맞는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수많은 촛불의 뜻이 맞는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3월20일을 촛불데이라 부르고 광화문에서 대대적으로 집회있을 예정이랍니다.
주말에 안바쁘신 분들, 나와주세요. 국민의 뜻을 보여줍시다.

평일날도 시간되면 나와주세요.
그냥 궁금해서 살짝 보러오셨다가 집회참여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근처에 오시면 들러주세요.

자원봉사자도 많이 부족합니다.
힘 남아 도시는 분들, 같이 참여해 주세요.
이럴때 아니면 언제 뭉치겠습니까? 

누가 시킨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싶어서 입니다.
국민의 손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 아니 최소한의 도움이 되는것을 함께 하고싶어서입니다.


노사모니 노빠니 하시는 분들. 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
제 하는 말이 그렇게 보인다면야 할수 없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 노무현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써가 아니라
우리나라대통령을 빼앗긴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거리에 서는 겁니다.


혹시라도 촛불집회 알바글 같이 보인다면 글 지우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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