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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장선생
추천 : 20
조회수 : 541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11/23 11:14:37
음..음슴체로 쓰고 싶으나 그냥 쓰겠어요.

배경설명 - 나란 사람은 대도시 근교에서 시외버스로 출퇴근하는 불쌍한 직장인
원래 고속버스를 타는 시외버스는 좌석이 없는 경우 입석 탑승이 불허

발단 - 월요일은 평소에도 휴일을 집에서 보낸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도 하고 집에서 쉬다가 바로 출근하는 사람 병원에 가는 분들도 많아서 늘 붐비는 요일인데요,
티켓발매하고 있는데 매표소 아저씨가 오늘 좌석이 부족한 시외버스가 오니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평소보다 10분정도 먼저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개 - 평년보다 따뜻한 11월 날씨를 만끽하며 서 있는데 지팡이를 짚으신 할아버지 1명, 다리를 약간 절룩이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제 옆으로 
왔다갔다하시며 차를 기다리시더군요.
제 뒤로는 이미 줄이 다 서 있는 상태, 거의 제가 제일 먼저 줄을 섰습니다.

위기 - 드디어 차가 도착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차가 오니 제 옆쪽으로 바짝 붙더군요. 그려러니 했습니다. 몸이 불편하시면 아무래도 타고 내리는 데 시간도 더 소요되고
힘드니까..
그 순간 어디선가 튀어나온 보건대 40대초중반의 아주머니 한 명 
보무 당당하게 지팡이 짚은 할아버지도 제끼고, 다리 절룩이는 아주머니도 제끼고 가장 먼저 줄 선 저도 제끼고 차를 타려고 하더군요.
내리는 사람이 있을 경우 내리고 난 다음에 타야하는데 먼저 타려고 하려다 제지당했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찰나

절정 - 몸 불편하신 분들이야 줄 서기도 힘들고 그러니 자주 양보해 드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는 무려 옐로우 스톤 백팩까지 메고 자신의 젊음을 과시하려는 듯이 몸 불편하신 분들은 아랑곳없이 어디선가 끼어들어 가장 앞에 서서 차에 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등을 두드려 "줄서시라고, 뒤에 줄 선 거 앞 보이시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줌마 뒤를 홱 돌더니 "아니 근데 왜 등을 찔러요, 깜짝 놀랐잖아"라며 얼마나 떽떽거리며 화를 내던지... 사실 쪽팔려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뒤로 줄이 엄청 길었거든요. 뭐라고 대꾸하려다 그냥 냅뒀습니다. 뒤로 순순히 가더군요.
그래서 다리 절룩이시던 아주머니 먼저 타시고 지팡이 짚으신 할아버지 타시고 그 다음에 제가 탔습니다.
뒷 자리에 앉아서 그 백팩 멘 개념 상실 아줌마가 어디 타는 지 지켜봤습니다. 거의 끝 쯤에 타더군요.

결말 - 결국 좌석이 모자랐습니다.
40인승이 아니라 28인승 좌석버스가 오는 바람에 입석도 탑승이 가능했지만
백팩 아줌마는 서서 갔다는 이야기.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모자란 아침잠을 보충하며 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개념없다는 글 읽을 때마다 나이들어 개념이 없어진 게 아니라 개념없는 사람이 나이든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 서기 어려우신 분들은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 백팩 아줌마는 줄 선다는 개념도 몸이 불편한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개념도 모두 없어 보였습니다.
출처 나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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