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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과 내용을 보니, 골목 대장만도 못하네요...
게시물ID : sewol_22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irlfromstar
추천 : 2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9 21:38:26

물론 저 사과문 역시도 본인의 생각보다는, 누가 써준 사과문을 읽었을 것이란 확신이 더 큽니다만.....
(몇일전 한미 정상회담을 보면서 느낀거지요. 통역사는 정말 빡쳤을듯...내용이 있어야 통역을 하지..)


화를 가라 앉히고, 찬찬히 사과 내용을 읽어보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은 조직의 리더는 커녕, 골목 대장감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람을 믿고 과감히 위임하되, 책임은 내가 진다" 가 아니었습니까?
(믿고 위임한 사람들도 참 믿음직 하진 않았습니다만....전 해수부장관이 생각납니다. )


저는 지난 몇 년간 아주 상반된 성격의 상사를 만났습니다.

한 분은 본인 개인의 능력치가 뛰어나진 않았던 분이었지만, 부하 직원들을 이상하리만큼 믿고 과감히 일을 시키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제 혹은 사고가 벌어졌을 때, 담당자를 따끔하게 혼낼지언정
타 부서에는  "내 잘못입니다. 향후 이렇게 시정할 계획입니다." 라는 사과와 명확한 문제 해결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부하 직원들은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했고, 
구성원들 각 개인이 위임과 책임에 대해 배웠습니다.


다른 한 분은 사건 발생시, 
담당자에게 위엄있게 한마디 못하면서 외부에 직접가서 경위를 이야기 하라며 뒤로 슬그머니 내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본인이 이끄는 부서에서 일어난 일들은, 부하 직원의 잘못과 인사 고과로 일이 귀결곤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서에서 작은 문제라도 발생되면 서로서로 미루게 되고, 그런 분위기가 조직원 하나 하나에게 물들어갔습니다.
서로에게 책임을 묻느라, 사소한 문제 해결능력도 잃어가는 조직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보니 지금의 정부 조직이 참 걱정이 됩니다.
스무명 남짓한 작은 조직의 분위기도 이렇게 달라지는 게 리더의 역할이고 책임이거늘 
정부조직의 우두머리인 대통령이, 선장에게/국무총리에게/온갖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고, 본인의 책임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여기저기 책임만 따지느라, 아주 작은 문제해결 능력도 잃어가고 있는 겁니다.
(또 한 번 이런 큰 사고가 난다면, 지금과 별반 다를거 없는 대처가 나올 겁니다.)


"저는 과거로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패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습니다."
대신에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처하겠다" 의 짧고 굵은 사과였다면


'국가안전처 신설'
대신에 
'컨트롤타워인 청와대는 부서간의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 의 인정과 '보다 현실적인' 대처였다면

이렇게 길고 긴 분노로 하루를 마무리 하진 않았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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