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도 슬픈' 사실은 브로의 노래가 음원에 공개되자 남성들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며, 각종 사이트에서 남성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반대로 여성들은 분노가 가득하다. 남녀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극보수성향의 온라인사이트 일간베스트를 통한 마케팅이다. 브로는 친필편지를 통해 위 '일밍아웃'(일간베스트 유저를 공공연히 밝히는 행위를 이르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더욱 화제가 됐고, 삽시간만에 음원차트를 점령했다.
비록 화제가 되고 있지만, 여성비하가 담긴 노래와 그 가수가 여성혐오가 극도로 심각한 일간베스트 유저라는 사실이 겹쳐지면서 '그런남자'는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온라인에서 여성비하를 즐기는 한 사람이 새로운 노래를 통해 노골적으로 여성을 깎아내렸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일간베스트는 한국여성을 두고 '김치녀'라는 표현을 쓰고, 여성혐오에 대한 글이 쏟아지는 게시판이다. 아울러 소위 '젖병테러' 등 비상식적인 행위를 자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간베스트를 통한 마케팅 성공은 문제가 심각한 이 사이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브로의 성공이 우려가 되는 지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노래는 대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발라드 풍의 멜로디에 댓글에서 볼 법한 내용을 가사로 잘 결합시켰다. 다양성의 한 측면으로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려가 되는 건 일베를 통한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브로의 성공사례로 인해 다른 가수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일베마케팅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일베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는 큰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일간베스트 유저라는 사실을 떳떳히 밝히며 성공사례를 낳은 브로를 보면서 도덕성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현 태를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 브로의 성공을 보고 일베를 통한 마케팅을 하는 또 다른 가수들이 나타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