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판 매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선 증거가 없고, 그 밖에 뭐 여러 이유가 있죠. 어쨌든 심판 매수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선수는 비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기를 죽 보시면 손 선수 못하지 않습니다. 국가대푠데 당연히 잘 하겠죠.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랑 비교하면 뻣뻣하고 어설픈 느낌이 듭니다. 다른 선수들은 기구? 리본이나 공이나 훌라후프 그리고 그 막대기... 막 휙휙 던지고 몸에 얹었다 던지고 묘기를 부리는데 연재 선수는 그냥 슝슝 왔다갔다 돌리기만 하는 느낌... 리알못이라 정확한 묘사가 힘드네요 죄송함다ㅠ


그런데 심판이 이런 부분에 대해 감점을 인정하지 않고 풀 점수를 줬다는 거죠. 이건 채점 시스템의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봐요. 손 선수 잘못이 아닙니다. 근데 그 부족한 채점 시스템을 이용해 안일한 경기를 펼친 건 손 선수의 스포츠맨쉽이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아사다 마오가 유명한 예죠. 마오는 점프를 대충 보고 대충 심사하는 심판들의 관행을 이용해 트리플 악셀을 굉장히 이상하게, 정석보다 쉽게 뛰어 매번 고득점을 받아가죠. 사람들은 이런 마오의 나태한 태도를 엄청 비난했습니다. 


반면 연아 선수는 트리플 악셀보다 쉬운 점프만 뛰지만, 대신 모든 점프를 정석대로 완벽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강력한 라이벌인 마오에게 점수에서 밀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규칙을 지킨 경쟁을 해서 멋진 스포츠맨쉽을 보여줬습니다.



손 선수는 마오와 같습니다. 당장 불법인 행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정확한 기술로 점수를 타 가는건 스포츠맨쉽에 어긋납니다.


손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경기했더라면, 순위가 많이 낮아도 다들 응원했을 것입니다. 체조 볼모지인 우리 나라에서 이만큼이나 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손 선수의 모습은 우리가 기대했던 스포츠인의 자세와는 많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