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공항으로 회사일로 출장 갈일이 있었다. 부산은 처음인지라 그쪽 회사에서 직원이 마중을 나오기로 했다. 일상적으로 소위 "을"의 관계인 회사에서 마중이란 먼저 나와 있기 마련인데 약속장소인 면세점 앞에는 아직 나와 있지 않았다. 약간의 불쾌감을 느끼며 수분 정도 서성이고 있을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네 000씨죠 제가 먼저 가 있어야 하는데 좀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5분만요."
젊은 여자의 부산사투리가 너무 살가운 목소리였다.
' 마중을 여자가 나오나' 애교있는 여자의 목소리에 잠깐의 불쾌감은 사라지는 듯 했다.
몇분 정도지나서 멀리서 걸어오는 여자가 보인다. 한눈에도 날 마중나온 이라 직감 할수 있다. 감색 정장에 깔끔한 하얀색 블라우스 정말 화보에서나 볼듯한 늘씬한 몸매 하이힐이 감싸고 있는 늘씬한 두 종아리 정말 김태희 같은 얼굴....
' 허걱 ...'
" 죄송합니다. 000씨 맞죠 죄송합니다. 차가 정말 막혀서...죄송합니다." " 괜찮습니다. 잠시 사람구경하는 것도 괞찮은데요"
정말 괞찮았다. 당신같은 여자라면 한시간도 기달려....
거래처에 들어가기전에 일련의 할일들이 있다, 내가 묵을 객실예약과, 점심밥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것이 관례이다. 그런데 그 관례는 대부분 을이 부담을 해준다.
부산 시내의 모 호텔에 들어갈때에는 야릇한 감정 마저 들었다 젊은 남녀가 그것도 낮에 들어간다는 것을 본다면 누가 거래상 들어 간다고 생각할까?
건강한 남자의 본능적 흑심 발동을 안할 수가 없었지만 나는 정말 정말 그날 회사상 거래관계에 충실했다. 비록 그날 점심은 도가니탕을 먹었지만 얼마나 먹는 모습도 예쁘던지.... '이건 데이트야'
그로 부터 3개월후 손꼽아 기달리던 부산 출장의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고속 버스를 타고 갔는데 마중나온 사람은 나와 잘아는 김과장이었다. 이런 쓸쓸함이....
그러부터 정확히 다시 3개월 후 그녀를 볼수 있었다. 회사 경비 절감 차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출근할 무렵 책상위에있던 (당시유행하던)요요하나를 들고 나왔다. 요요란 것은 중력과 원심력을 적절한 손끝의 감정으로 제어하면 신기한 움직임을 보이는 장난감이다. 나는 무의중에도 그요요를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는 버릇이 있었다.
버스에 내리고 약국앞에서 그녀를 만났다. 광채나는 그녀의 외모, 나는 아닌것처럼 시치미를 때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오랜 만이네요?" " 네 안녕하세요? 근데요, 저어~~ 안아주이소" " 네~에? !!!"
내가 잘못들은게 아닌가 '뭐 안아달라고?', 다짜고짜 이게 무슨말? 사실 그녀도 날 좋아하고 있었나, 날 다시 볼 날을 나처럼 기대 하고 있었나
짧은 순간 수십가지의 생각이 스쳐갔다.
다시 생긋 웃으며 하는말
" 저어~~ 안아 주세요!!!!"
난 그녀를 덜컥 안아버렸다. 마치 요요를 흔들듯 무의식중에 나도모르게 그만... 당황하는 그녀의 몸짓, 얼굴이 붉어지며
" 000씨 왜그러세요? 갑자기!" 난 속으로 아니 안아 달라고 하셨잖아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왜에? 더강력히 안아버렸다. 그러자 그녀 확 떨치며 하는말
" 뭐 이런 무례한 사람이 있어!!!!" " 아니 안아 달라고 하셨잖아요"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내 손에 든 요요와 마침 고속버스에서 내리고 있는 노랑 병아리 같은 유치원생을 번갈아 가리키며
" 저어 그거(요요) 아나 주시라구요"
ps) 당시 부산 롯데 구장에 야구 관람시 파울볼을 주은 어른들에게 하는 말을 본인도 써보고 싶어다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