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평소처럼 오유를 보다가 사랑에 빠진 20대 후반 애엄마 이야기를 베스트 게시판에서 보게 됐습니다
보면서 너무 귀엽고 풋풋해보여서, 갑자기 영감이 팍! 하고 떠올라서 지어본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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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어쩜, 그럴 수 있지
안 될지도 몰라. 아냐
아마 안 될 거야
길 건너편에서 몰래 지켜보는 네 모습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야
내 마음은 태풍만 들이치고
눈사태만 일어나는 줄 알았거든
울긋불긋 단풍잎도 눈물이 되어
바닥을 쓸고 다닐 줄 아는 구나
어쩜, 그럴 수 있을까
난 내가 이대로 늙어 죽나 싶었지
그런데 네 앞에서 나는 속절없이
소녀가 되고 겁쟁이가 되네
안 될지도 몰라. 아마 안 되겠지
매일같이 마음이 커질 수록 커지는 걱정
그래도 좋아.
다시 사랑이 온 게 어디야
해 뜨지 않던 내 방에
낮이 오기 시작한 게 어디야
2015.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