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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236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렌시안★
추천 : 0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10/23 01:03:51
예전에 제가 써 온 글 다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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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 부업 소설가 생활 하면서...
서울 (정확히 말해서는 일산) 상경한지 벌써 4개월째.
일요일...
습관적으로 눈을 뜨니 아침 7시.
그런데 오늘 따라 배가 심하게 아프다.
1달 전에 장염으로 입원 할 때와 비슷한 느낌.
집에는 아무도 없고... 그냥 혼자 끙끙 앓으며 화장실 왔다갔다...
침대위에 배 움켜쥐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정신 차리니 아침 11시.
'아 교회가야 하는데...'
그나마 직장 동료(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높으신)분의 추천으로
다니게 된 교회. 주말에 유일하게 사람 만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복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못 갈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 한번 더 들락 날락...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겠네.
유일하게 나와 대화를 해주는 도구인 TV를 켜서 습관적으로 버튼 왔다갔다하던 도중...
이 배는 아까 그 짓거리는 언제 했냐는듯... 꼬르륵 소리를 내고 있었다.
주섬주섬 밥통에서 밥을 꺼내고...
배 아픈 것을 감안해서... 김에다가 대충 김치해서 와구와구...
오후 예배라도 가야하는데, 혹여나 또 배에서 신호 올까봐
더 이상 아픈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라는 마음으로 오후예배도 제끼고...
그냥 방구석에서
멍...
낄낄낄. 유재석 정말 재미있어.
어... 빨래 다 됐네. 주섬주섬 널고...
또 배에 신호와서 화장실 갔다가...
침대 위에 누워서 왔다갔다...
저녁 늦게야 되야 다시 좀 괜찮아 지면서 또 배가 고파지고...
혼자서 속 풀이겸... 된장국 제조.
와구와구 하면서...
멍하니 나 혼자 앉아 있는 식탁... 내 앞에...
누군가가 아픈 표정으로 있는 나를 바라보며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뭐... 나만 이러는 거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 환상을 눈 앞에서 지워 버리고
다 먹은 식탁을 주섬주섬 치워 싱크대에 던져버린 후...
서랍속에서 복통약을 찾아 입안에 털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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