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입대를 압둔 휴학생이고, 거의 아싸입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유난히 말수가 적어졌고 친구도 별로 없었죠. 그나마 동아리 생활이 활발한 편이었는데 거기서도 그냥 그럭저럭했고 예상하셨듯이 여친이 아니라 그냥 친구로 지내는 여자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먼저 다가왔습니다. 이래저래 친해졌고 서로 고민얘기하고 문자나 전화 연락이나 자주 하는 사이까지 갔습니다. (단 여기서 연인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 친하게 지냈습니다. 근데 제 성격이 성격인지라 아무래도 좀 무뚝뚝하고 아무리 같이 지내도 그 친구 생각엔 제가 아직도 마음을 열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나봅니다. 전 그냥 무덤덤하게 생각했는데, 외로움도 잘 타고 유난히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은 그 친구는 정말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필요했었나봅니다.(집 사정도 좋지 않고, 항상 힘들어하더군요)
오늘 동아리 모임이 있었는데 전 약속을 깨고 안 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전화가 왔는데... '넌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려본 적 있냐. 그런 적도 없으면서 뭘 그렇게 외로워하냐' 하면서 울면서 마구 얘기를 퍼붓더군요; 정말 엉엉 울면서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불러서 진정시키려니까 너 같은 놈 내 이름 부를 자격도 없다고 나쁜새끼라고;
그리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좀 있다가 진정될 때쯤에 다시 전화해볼까 하는데 받을지도 모르겠고;; 어쩌죠?;
이걸 고민이라고 올리는 것도 참 웃깁니다만;;;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주긴 해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