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꿈에서 한 아이가 나왔어
멜빵바지에 바가지 머리, 딱 내가 5살 때 모습이었지.
그 아이가 내게 물었지
형! 내 꿈은 대통령이었어. 꿈을 이뤘어?
대통령이라니, 말도 안 되는 꿈이야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 아인 키가 커지고 머리도 길러졌지. 내가 초등학생일 때 모습이었지.
그 아이가 내게 물었지
형! 대통령은 아니지만, 과학자는 됐어? 과학 좋아했잖아?
과학자라니, 과학은 내게 점점 어려워졌고 과학은 이제 잊어버렸어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 아인 더 키가 커졌고 머리는 짧아졌고 교복도 입었더라. 내가 중학생일 때 모습이었지.
형, 동물 좋아해서 수의사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동물은 좋아했어. 그런데 수학 과학 안돼서 문과를 갔지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 깼어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