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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달리는 분들 계세요?
게시물ID : soju_22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4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3/05/22 04:13:12

 

 

 

 

 

  혼자만 달리기에는 너무 고독하잖아요,

 

  아오, 퇴근길에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언니가 속풀이 한다고 데려간 곳이 달인이라는 분식집,

  떡볶이 겁나 매움,

  순대도 난 7년 동안 노력해서 이제 먹을 수 있는데 비린내가 남,

 

  안 먹고 있으니 언니가 하는 말,

 

  "넌 정말 안 먹는데 왜 그렇게 살이 찐 거니?"

 

  나는 알고 있음,

  내가 왜 이런지에 대해,

 

  "술살."

 

  언니 더 이상 아무 말 안 함.

 

  오늘 엄마가 내게 말씀하심.

 

  "너 술 안 마시는 것도 이쁘긴 한데 술을 안 마시니 좀 예뻐 보이네. 다른 때는 거 뭐냐, 옥쥬? 오크? 하여튼 뭐 그래서 내가 다 창피했는데."

 

 

  언니를 만나 출근 하던 길,

 

  "너 오늘 예뻐 보인다. 어제 나 때문에 고생해서 그런가, 만날 빵빵 터질 것 같던 얼굴도 헬쓱해 보이고 이쁘네."

 

 

  차라리 욕을 해라,

  아오, 이런 팀킬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원,

 

  사람들이 떡볶이와 어묵, 순대를 먹는 동안 생각이 없던 나는 잠시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며 흩어진 머리를 다시 묶지 못한 채 돌아왔다,

  곱슬인지라 바람 부는 곳에서 잘못 묶었다가는 머리카락이 송두리채 엮이고 엮이는 막장 드라마가 펼쳐질 게 뻔함을 알아서였다,

 

  그때 언니가 말했다,

 

  "얘들아, 쟤 되게 이국적이지 않니?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옷 입는 것도 그렇고 말야."

 

  아해들은 힘이 없어 그저 그래요, 그래요라며 씁쓸하게 어묵을 곱씹고 있었다,

 

  "언니, 그런 말 한 번만 더 하면 나, 내일 미친 년 산발하고 갈 수 있어요. 팔 쪽도 없는데 왜 자꾸 쪽팔리게 해!"

  "어머, 무슨 그런 말이 있어.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언니는 아해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사장에게 아니라고 말할 아해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맞아요. 언니는 정말 그런 듯해요. 말하는 거나 행동이나 생각이나. 하여튼 좀 그래요."

 

  애기들의 말은 마지막 한 문장에 함축 돼 있다,

  언니, 자꾸 그러는 거 아냐,

  나, 내일 진짜 산발하고 나갈 거야,

  머리 안 묶어,

  머리 묶어도 미친 년 널 뛰는 것 같다고 한 사람도 언니였는데,

 

  흥,

  내일을 기대해,

  더불어 실제적으로는 내일이 마지막이라 내가 막장의 끝을 보여줄 테니 기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가 돼서 언니네 바 망하는 꼴까지는 아니어도 두고두고 회자되도록 해주겠어,

 

  '이 바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로 시작되는 뭐 그런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내려가서 이제 그만 두고 못 보게 된다 했더니 이구동성,

 

  "설마, 아무리 늦어도 한 달 내로 다시 보겠죠."

 

  이거 뭐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닌데.....

 

  아오!!!!

 

  다들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내가 알든 모르든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행복한 세상이 조금씩 도래하기를 오늘도 바란다,

 

  아힝아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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