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뭔입니다.
주말에 친구의 추천으로 야간에 한강을 처음 달려보았고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나기도하구해서 글을 남겨봅니다.(사실은 일하기 싫어서 땡땡이중)
저는 원래 한강에서 직립보행족이었습니다.
10km씩 움직이다가 발목과 무릎의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었고
친구의 지속적인 꼬심에 넘어가 출퇴근이라도 하자! 라는 심경으로 저가의 자전거를 구입했습죠.
그러다가 주말 2일동안 야간에 한강을 달렸습니다. 허허 신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느낀점과 주절거림을 좀 할까 합니다.
1. 고스트라이더
첨에는 글로 접했습니다. 이게 뭐지 싶었습죠. 한강은 가로등도 잘되어있는데 이게 그렇게 위협적인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엄청나더군요. 공포를 맛 보았습니다.
저는 오토바이 사고경험 때문에 탈것에 대한 겁이 좀 많습니다. 자전거 처음 산날 넘어지는 꿈을 밤새 꾸었으니까요...
여튼 앞에 한무리의 학생들이 우르르 왁자지껄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한 십여명정도였어요. 그렇게 스쳐지나가는데 앞에서 검은자전거가 갑툭튀하더군요.
많은 학생들이 짜여진 병렬도 아닌 한 무더기의 저글링처럼 이동하다보니 역주행하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툭 튀어나오는순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피하는 동작 이런거 할 틈없이 바로 왼쪽을 스치더군요.
하아... 이것때문에 전 좀 더 방어적인 주행을 합니다. 꽉찬 오른쪽 주행을 계속해요.
2. 곡예사
이건 정말 깜짝 플러스 신기방기 플러스 무서움이었습니다.
두 손을 놓고 타시는 분들은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근데 이분은 도로 전체를 지그재그로 달리시더라구요.. 양쪽 차선을 전부 다 사용하시면서...
넘어질듯말듯 지그재그...허허 보는데 심장이 쫄깃하더군요.
3. 곡예사2 (feat.만취 in 라이더)
당산부근에서 이분이 나타나셨고 아주 좁은폭을 지그재그로 달리시더라구요.
길이 안좋아서 피하는가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길이 좋더군요.... 급기야 본인의 오른발과 뒷바퀴부근을 오른쪽 보도블럭에 계속 쓸어버리시더라구요.
그 후엔 TV에서 많이보던 음주운전의 자전거 버전이었습니다. 역주행과 지그재그.
안넘어지시는게 신기했습니다. 이분 집에 잘 가셨는지 걱정됩니다.
4. 한강의 그녀들
헤헤
헤헤헤
는 장난이구요^^; 한 여름에 백사장 멱살잡을 정도로 아름다운 분들이 많더군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들 CF 한 장면 같으셨어요. 따라리리라라
5. 부러우면 지는거다 (feat. 컵흘)
으허헉ㅠ_ㅠ
6. 시원함, 멋진풍경
밤이라 시원함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것 같고, 한강의 야경도 참 좋더라구요. 저는 이 맛에 야간 주행에 빠졌습니다.
저는 탈것에 겁이 많아서 빠른주행을 못해요~ 그래서 두리번거리는걸 참 많이 합니다.
7. 화장실이 급한 꼬마손님
주말이라 가족분들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화장실 근처에는 꼬마손님들이 많더군요.
좌우 살필겨를 없이 나오는 분들이 많으셔서 전방에 아이들이 보이면 아주 천천히 달리게 되더라구요.
8. 진격의 커플 - 도로점거
예...뭐... 옆에 산책로나 보행로는 분위기가 좀 별로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길 중간에서 걷는건 좀 너무했어요.
9, 전방 상향등
굉장히 좋은 라이트를 쓰시는것 같았어요. 아주 밝더군요. 그래서인지 정면으로 쏘시더라구요. 깜빡깜박.
덕분에 제 시야도 깜빡깜박 했습니다.
10. 출발 전 양치 두 번
아는분께서 벌레로 단백질보충하기 싫으면 입을 가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착하게도 잘 가렸습니다. 벌레를 무찔렀죠.
대신 한 시간 후에 느꼈습니다. 내 안에 쓰레기통이 있다는걸.
11. 악마의 유혹 - 치느님의 가르침
네.. 한강에서 많이들 드시더라구요. 집에와서 치느님을 영접했습니다. 다이어트따윈
처음이라 신이나서 달렸고 재미있었고 무섭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자꾸 나길래 글을 남겨봅니다.
사실 더 많은 일이 있었지만 너무 길고 재미없어서ㅎㅎ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다들 한강 가실때 펑크 대비 하시고 가시나요? 어제 밤에 펑크난 분들을 많이 봤거든요.
휴대용 펌프를 살까 고민중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