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주인공들의 성향변화 분석(?)
게시물ID : animation_223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대호박
추천 : 10
조회수 : 71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4/27 00:28:18

뭐랄까... 거창하게 분석이라 써놓았지만 가벼운 잡담정도로 생각해주세요.
(랄까 예전에도 비슷한걸 썼던거 같은데... 그땐 악당이었나?)

용사1.jpg

아주 먼 옛날, 고대시절에는 그렇게 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드물었습니다.
악당은 착실하게 나쁜짓을 했고, 주인공은 그 악당이 못된짓을 못하게 막기만 하면 됩니다.
이야기의 구조도 심플하고, 주인공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그저 보통 사람(=군대)의 힘으로는
극복해 낼 수 없는 악당들을 혼내줄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용자' 스타일이 주인공의 모습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마초이즘이랄까. 대부분의 여성캐릭터들은 약하고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딱히 심오한 주제같은건 없었으니 심플하게 악의 대칭점역할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다운로드 (1).jpg
1 (2).jpg

그래서 주인공의 성격도 단순합니다. 열혈이거나 좌우지간 '악당'만 보면 참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시대는 흘러흘러

b0051210_5094efc1c9192.jpg

어느덧 작품에 선과 악으로 구분짓는 단순한 구도를 허무는 시기가 오게됩니다. 
이전까지는 그저 '악당이니까', '마물이니까' 라는 이유로 아무생각없이 죽고 죽여오던 주인공이
상대방에는 상대방의 정의가 있고, 상대방도 똑같은 인간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인간적인 고뇌도 안게되고, 동료의 죽음같은것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거나 하는 시기가 옵니다. 
예전처럼 마냥 생각없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이지 않으면 죽으니까. 명령이니까 죽인다
라고 하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시기를 거치면서 점차 주인공들의 성향은 변화를 거듭하게 됩니다.

슬레이어즈.jpg

결국 그 변화끝에 찾아온 것은 주인공이 단순히 '정의의 편' 이 아니라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마음대로 하면서 살아가는 자유로움을 표방하게 되면서
다양한 주인공들이 도래하게 됩니다. 

때로는 이전 작품들의 악당들보다도 더욱 악랄하거나, 더욱 탐욕스러운 모습도 보여줍니다. 

toheart2ad_02_(704x396_xvid).avi_000467008_shailiar.jpg
f0074267_4c1327acce64b.jpg

그 이후로는 사실 다양한 주인공 군상을 보여주지만, 그중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역시
미연시 원작 주인공들입니다. 대체로 공통점은 '별로 잘난건 없는데 왜인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설정상 '평범한 고교생' 이라고는 했지만 그 평범함이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대부분이
주인공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게 씌여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a1.jpg
b0030353_2252038.jpg


결국 미소녀들이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잡아낸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식모'
설정상 혼자살거나 생활력이 없는 부모님과 같이 산다 라는 경우가 많아서 '정 그렇다면 아무것도 안하는거 보다는
식모역할이라도 해봐라' 라는 설정이 먹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저자식 아무것도 잘난거 없으면서 여자들한테 인기있다'
라는 노선에서 '그래그래.. 저렇게 별종들 뒤치닥꺼리 하느라 고생이 많다' 라면서 공감을 사는 단계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역시나 '평범한' 이라거나 '단순한 식모' 정도의 포지션도 오래 사용하다보면 질리게 마련이고
그렇다고 해서 고대시대의 마초적 주인공을 내세우자니 시대의 갭이 너무나도 큽니다. 

다운로드 (2).jpg

그래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 별 쓸모는 없지만, 의외의 장소와 상황에서 한정적으로
가히 사기적인 능력을 지니게 만들어 준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평범한 고교생취급이지만, 특정 상황에서만큼은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대표적인게 역시 이매진 브레이커 같은 계열이죠.

d0043702_46d2cfcbc2485.jpg

다른 노선은 소위 말하는 엄친아 같은 능력치를 지니고, 천연으로 여자들에게 두루 호감을 가지게 하지만
정작 본인의 가드가 매우 단단한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게다가 외모에 대한 변화도 함께 가져오는데
이전까지는 그나마 '남자다움'이라는것을 중시했다면, 이후부터는 '여자옷을 입어도 위화감이 없다' 라는
설정까지 갖추게 만들어서 '그래그래... 저렇게 잘났는데 여자옷도 어울리는건 공상이니까' 라는 의외의
타협점이 생기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대체로 이러한 변화는 사회상의 변화가 나름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소위 마초이즘, 즉 남성중심의 사회를 반영하여 강하고 의지가 되는 초인적 주인공이 내세워 졌다면
서서히 사회가 변화해가면서 자아에 혼란을 가지는 시기가 반영되어 실재적이고 현실적인 주인공이 서서히 등장하고
아울러 기존에 존재하던 주인공관을 완전히 부숴버리고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할 계기가 마련된 이후로는 한동안
주인공 보다는 주인공의 주변에 있는 주변인물들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아무래도 좋은 주인공이 생겨나게 되고
서서히 건어물녀, 초식남이 대두되면서 남자 주인공들의 입지는 약해지고, 식모살이나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거나
혹은 특출난 무언가를 붙잡아서 살아남거나, 혹은 성별 자체는 남자지만, 남자로서의 장점보다는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갖춤으로 인해, 소위 강자의 포지션에 있는 여성진과 대등한 관계에 서게 되는 존재로 바뀌어 갑니다. 
이후에는 결국 양극화 되는 사회가 반영되며, 철저한 약자의 포지션에서 능력있는 여성진으로부터 무상의 애정을 얻는 존재가 되거나
혹은 능력있는 여성진들 보다도 위쪽에 서는 먼치킨 스러운 능력을 갖추고 내려다 보는 존재가 되거나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죠.

물론 지금 상황은 '무엇하나 새로운 것이 없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이전에 있었거나 혹은 유사한 것들이 존재했다 라는
상황까지 와 있지만. 그런 상황일수록 작가들은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독창적인 주인공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의 매력넘치고 개성있는 주인공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