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에서 어떤 동네의 검술이 더 우위인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소모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검술에는 검리라는 게 있습니다.
검을 다루는 것의 이치 정도되려나?
일본 검도를 하든 유럽의 펜싱을 하든
결국 칼로 싸우는 일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검리에 깊은 자라면 난생처음 마주하게 되는 상대의 낯선 검이라도 공격 스타일과 방어. 도법, 호흡까지 알아내고 그에 대응해서 대처하게 됩니다.
또한 어처구니 없게도 칼은 생각보다 꽤 위험하고 불규칙적인 물건입니다.
수십년을 연마한 고수더라도 방심하면<혹은 방심을 안하면> 그날 처음 칼을 잡은 초보에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게 어처구니 없어도 검리에서 일입니다.
즉 검은 어느 검술이나 어느 유파가 강하냐 약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깊이 연마했고 또 누가 방심하지 않으며 상대의 장점과 단점을 빨리 간파해서 잘 대처하냐에 그 승부가 갈리는 매우 복잡한 것이 검술입니다.
사족..
하지만 실제로 검술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대련을 보면 매우 지루하고 심심한 것이 검술이죠..
칼이 그냥 휙휙 움직이는데 갑자기 한쪽이 패배를 시인하거나 심판이 판정을 해버리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또 지루하게 서로 탐색전을 오래 벌이니 보고 있는 일반인들 편에서는 그 기싸움의 팽팽함을 잘 모르니 또 지루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