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런생각도 해봅니다 서북 청년단이니, 정치 깡패, 공안이니 하며 권력의 뒷편에서 편하게 살던 사람들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때 벌을 받고 부끄러워 할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그놈의 국민 대통합이니 뭐니... 경제 위기 때문에 나라가 휘청인 탓도 있었지만.. 도덕이 책속에만 있고 현실은 괴리감만 더 커지니.. 뻔뻔할 수록 돈만을 쫒을 수록 양심을 버릴수록 더 잘 산다는 그들의 족보가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버린건 아닐까요
미국 언론의 양대 퀄리티 페이퍼라고 할 수 있는 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꼽을 수 있겠고, 이 신문들은 비교적 진보다. 비교적이라고 한 것은 비록 그 이념 지향이 유럽 기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대부분의 국내외 이해상충되는 사안에서 판단을 내릴 때 인류보편적 인권을 우선했으며, 미 대선시에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했고, 부자보다는 민중 편에서 사안을 해석하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표적 보수지라고 할 수 있겠다. 당연하지만, 부자와 기득권의 시각에서 기사가 쓰여졌고, 국제분쟁시 유가향방과 군산복합체의 이익, 그리고 주주의 이익에 관심을 둔 시각에서 쓰여졌으며, 공개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기도 하고, 경제적 분배나 사회 정의보다는 경제 성장에 방점을 둔 논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지향가치와 논조가 그렇다는 것이지, 사실보도를 원칙으로 하며, 극동아시아의 어느 신문들처럼 막나가거나 노골적 프로파간다라고 볼 수는 없다. 그냥, 격조 있는 우익 신문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근데, 이런 보수지마저 놀라자빠질 만한 일이 오늘 일어났다. 웹에서 우연히 본 월스트릿 저널 한국 지부장의 어떤 트윗이 눈길을 끌었는데 번역하자면,
"한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시위대를 IS에 비유했다. 진짜임."
좌익 뉴욕타임스 기자가 올린 트윗이 아니다. 우익 월스트릿저널 지부장이다.(확인을 위해 WSJ 홈피에 들어가 보기까지 했다. 아래는 그 직책) ----------------------------- Alastair Gale Bureau Chief, Korea, The Wall Street Journal
Alastair Gale has been the bureau chief for The Wall Street Journal in Seoul, South Korea, since January 2011. He has previously worked in Singapore and Tokyo for the company. -----------------------------
미국의 우익지 한국지부장이 보기에 현재 한국의 대통령은 '자신들과 같은 보수라는 어떤 이념적 동지'라기 보다는, 그냥 현대적 교양이 없고, 덜떨어진 바보(idiot)로 본다는 게 너무나 명확하다.
이 신문 지부장이 한국에 왔을 때는, 그래도 한국이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외견을 하고 있고, 산업발전을 통해 꾸준히 GDP를 끌어 올려 영미자본가그룹과 보수적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래서 그들에게 쓸만한 정보나 기사를 모아서 보내주는 일을 하러 왔다가, 막상 이 안에서 살다 보니 어느 날 이 나라의 대통령이 바나나 공화국의 추장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