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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난 싸가지 없는 썰 하나,
게시물ID : soju_22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1
조회수 : 5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22 18:06:36

 

 

 

 

 

  일산에서 살 때였음,

  베프 쉥키는 부천, 나는 일산,

 

  덕분에 영등포에서 자주 만났음,

 

  그날도 영등포에서 만나 술 한잔하고 버스를 탔음,

 

  술 취한 할배도 탔음,

  사람이 많아 그 할배는 서 있고 나는 앉아 있었음,

 

  처음에는 그 할배도 앉아 있었는데 기사 분께 자기가 가는 길이랑 다르다고 차 돌리라고 욕함,

  영등포 일산은 거의 고속도로 수준임,

 

  시끄러운 것을 싫어 해 나는 항상 헤드인어폰을 쓰고 다님,

  볼륨 최대로 했는데도 시끄러웠음,

 

  뭐라 하고 싶었는데 차도 세우지 못할 곳에서 뭐라 했다가는 여럿에게 피해 갈까봐 조용히 있었음,

 

  자기 쉬아하고 싶은데 왜 안 세우냐고 질알질알 생식기 같은 말인지 당나귀인지를 계속 지껄임,

 

  첫 정거장에 도착할 무렵 헤드인어폰을 벗었음,

 

  "할아버지, 지금 도착하는 정거장에서 내려 반대로 가시면 빌딩이 있고, 그 빌딩 화장실에서 일 보신 뒤 버스 타시면 돼요."

  "아니, 저 씨발년이 뒤질려고 환장했나. 내가 내 돈 주고 탔는데 왜 지랄이야."

  "술 취해서 잘못 탄 건 할아버지 잘못이지 내 잘못 아니잖습니까. 더불어 난 할아버지께 함부로 무슨 년 소리 들을 사람 아닙니다."

  "아니, 이 미친년이 어디서 대들어! 그 쌍판 좀 보자. 썬글라스 벗어 이년아!"

 

  이런 말을 시전하더니 나를 패려 하면서 온갖 욕을 다함,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

  하차하는 문을 열어놓고 기사님은 서 있음,

  사람들 시간이 지나도 아무 말 안 하다 그 할배가 나 막 패려고 하니 밀어냄,

  밀어내도 다시 타니 사람들 더 붙어 완전히 밀어냄,

  버스에서 몇 걸음 떨어지게 밀어내니 기사님 신속하게 문 닫으시고 고고씽,

 

  사람들 휴우ㅡ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갑자기 전화하는 소리들이 들림,

 

  기사님 완전 좋았음, ㅎㅎㅎㅎㅎㅎ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면 일흔이 넘으면 다 성인군자겠다, 라는 내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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